저녁 7시. 학교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과정명: 학생부종합전형 진학지도)를 듣기 위해 식사를 마친 선생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책자 한 권씩 들고 제각각 소강당으로 입장하였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연수를 위해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까지 미뤄가며 적극성을 보였다.
대학의 수시 모집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부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불성실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으로 행여 학생들이 대학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 담임 선생님에게 온라인 연수 내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신청하여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재연구 및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과다한 업무로 늘 지쳐있는 선생님에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까지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에 일부 선생님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연수는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안 진로부장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강사를 섭외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준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바쁜 시간과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사를 직접 학교로 초빙한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강사 대부분은 대학 입시 현장에서 많은 사정(査定)을 해본 경험이 많은 대학 입사관과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 다년간 대학입시 관련 업무를 해 온 교사와 장학사들이었다. 강사들의 전문 지식과 알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연수에 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자세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강사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과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세세하게 꼬집어 설명해 주었고 질의·응답을 통해 선생님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많은 영향력 갖고 있는 생활기록부를 직접 사정한 사정관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학 입시에서의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연수를 듣고 난 뒤,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이와 같은 연수가 한시적으로 끝나지 말고 주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그 어느 연수 때보다 뜨거운 것만은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