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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예제(禮際)의 선생님

날씨가 더울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폭염의 뜨거운 공기를 통에 담아다가 겨울에 틀면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컴퓨터의 내용물을 저장할 때도 갈수록 작은 저장통을 만들어 많은 양을 저장하듯이 여름의 뜨거운 공기를 작은 통에 담아 겨울에 틀면 겨울에도 따뜻하게 살 것 같다는 생각을 본다. 반대로 겨울에는 찬 공기를 통에 담아 여름에 틀면 에어컨보토 몇 배나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예의 바른 선생님은 더욱 돋보인다. 실력이 있는 것만 해도 부러운데 인품도 함께 갖추고 계시니 얼마나 빛나랴! 이런 선생님은 최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예의를 참 중요시한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것이 예의임을 가르쳐준다. 목민심서 봉공육조(奉公六條) 3.예제(禮際 : 대인관계)에 보면 “예제(禮際)는 군자가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공손하고 예의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제(禮際)는 예로서 교제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예의가 바르고 공손하면 모두가 좋아하게 되어 있다. 위아래 말할 것도 없다. 나이가 어려도 존경스러워 보이고 나이가 많으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공손하고 예의를 잘 지키는 선생님은 절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에게 빛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예의를 잘 지키는 선생님은 자신의 되돌아볼 때 후회함이 생기지 않는다. 하는 일마다 뿌듯하고 떳떳하다. “예는 공손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의는 염결하지 않으면 안 되나니 예와 의 두 가지가 아울러 온전하고 온화한 태도로 도(道)에 맞는다면 뉘우침이 적을 것이요.”라고 하였다. 예의를 잘 지키면 완벽한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인사를 잘하는 학생을 보면 모든 게 다 좋아보인다. 어떤 학생은 볼 때 인사를 하되 배꼽인사뿐만 아니라 허리가 거의 90도다. 한두 번이 아니다. 모든 선생님에게 그리한다. 볼 때마다 예뻐보인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머릿속에 자주 떠올리게 되고 장래의 희망이 보인다.

원치욕(遠恥辱)이라 부끄럽고 욕됨을 멀리하려면 가벼운 인사부터 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을 것 같다. 공근어례(恭近於禮)라 공손해서 예에 가까우면 그 선생님은 언제나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이 된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예의바른 학생이 되도록 수시로 지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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