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도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초등교육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가의 성장과 발전이 바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서울교대 1회 졸업생인 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의 말이다. 올해로 개교 56주년을 맞은 서울교육대학교를 찾아, 교원양성기관의 어제 오늘을 조명한다. <편집자>
한국을 사랑하고 겨레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한국혼을 배양한다. 민주주의 사회 생활에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배양한다. 교사로서 지녀야 할 건전한 인격을 도야하고 교육애에 불타는 헌신적 생활태도를 확립시킨다. 아동의 성장 발달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다. 초등학교 각 교과를 성공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하고 지도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보다 나은 교직적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생활태도와 습관을 기른다. 교직의 사명과 존엄성에 대한 깊은 인식을 통하여 교육자로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한다.
사관학교 교훈 같기도 한 서울교육대학의 교육목표는 우리 나라 초등교육의 지향점과 전문직으로서의 초등교원 역할을 함축하고 있다. 교대는 2세 양육과 교육발전을 위해 평생을 봉사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이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경기공립사범학교’로 출발, 다음달이면 개교 56주년 기념일(22일)을 맞는 서울교대 발자취는 우리 초등교육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만4000여 동문… 자부심 매우 커
“우리는 수도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초등교육을 이끌어 나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가의 성장과 발전이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는 자세로 일합니다. 부(富)와는 담쌓고 오로지 아이들만 보며 살았다고 할 수 있죠. 동문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교대 1회)
“서울시내 초등 전문직 150여명 중 80%에 해당하는 110여명이 동문입니다. 서울교대 출신이 초등행정을 이끌어 나간다고 봐야 합니다. 또 박사학위를 소지한 70여명의 동문들이 대학이나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초등교단을 지키며 초등교육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일 아닙니까”(김대성 서울시교육청 장학관·교대 7회)
서울교대 동문들은 한결 같이 ‘서울교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들은 서울시내 2만5000여 초등교원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하는 양적 힘과 최고의 교원양성 기관을 마쳤다는 자부심을 갖고 장차 겨레의 동량(棟梁)이 될 세대를 키워내고 있다. 서울교대는 지난 2월 6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을 포함, 현재까지 2만4427명의 졸업생을 냈다(속성과, 강습과, 연수과, 사범학교, 2년제 교육대학, 4년제 교육대학교 포함).
재학생은 학부 1970명, 대학원 867명 등 2837명이다. 현재 교직원은 부속초등학교 교사를 합해 총 178명. 이 가운데 교수는 윤리·국어·사회과·수학·과학·체육·음악·미술·실업·초등·영어·컴퓨터교육과 등 12개 심화과정에 73명이다.
부설 및 부속시설로는 기숙사, 초등교육연수원, 초등교육연구원, 평생교육원, 신문방송사, 과학영재교육센터, 도서관, 전자계산소, 부설초등학교 등이 있다.
학생·교수 모두 최고 수준 자랑
도서관(사향도서관)에서 만난 강성문 군(영어교육과)은 ‘왜 서울교대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어느 국·사립대학과 비교해도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강 군은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 교대를 택했으며 그것도 서울교대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 김리나 양(실업교육과)은 “우리 서울교대생들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학중에도 항상 열심히 공부한다”며 “4년 동안 5번의 현장실습을 나가는 등 이론과 실습을 통해 교
사로서의 자질을 갈고 닦는다”고 말했다.
교수들 또한 학생들 못지 않은 자부심을 갖고있다. 김종호 교수(사회과교육과)는 “초등교원은 이론이나 수업기술보다 제대로 된 품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기초교육 담당자로서의 인성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창조적 능력과 건전한 도덕성을 지닌 국민을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우리 나라의 존속과 번영에 절대적인 관건이다. 서울교대 학생과 교수, 동문 모두는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라는 교훈을 새기며 우리 나라 초등교육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글:이낙진 기자 leenj@kfta.or.kr, 사진:김영호/서울교대 전자계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