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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말하기 교육' 앞장 - 이화숙 교사

교수-학습 과정에서 말하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말하기는 수업활동의 기본이고 자기표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학창시절 아는 것도 쑥스러워 발표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틀린 답이지만 자신 있게 말해 칭찬과 격려를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전 전민초등학교 이화숙 교사(46)는 말하기가 아이들의 수업태도와 학교생활, 나아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도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말하기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올해로 교직생활 24년째인 이 교사는 자신이 개발한 체계적인 말하기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말하기·듣기 기본 훈련 다지기’→‘소집단 토의를 통한 말하기 지도’→‘다양한 활동을 통한 말하기 지도’가 기본적인 큰 틀이다. 자기소개 시간에 이름도 제대로 못 대는 아이, 선생님이 설명할 때 딴전 부리는 아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쉬는 시간에는 세상이 떠나갈 듯 떠들다가도 수업시간에는 한 마디 못하는 아이 등등. 이런 아이들이 이 교사와 함께 몇 개월 생활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다.
학기초에는 ‘말하기·듣기 기본 훈련 다지기’부터 시작된다. 고개를 들고 친구들을 보면서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훈련을 시킨다. 말하기 전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생각하고 용건(요지)부터 말한 다음 뒷받침할 만한 이유와 까닭을 차례대로 말하게 한다. 이 교사가 만든 ‘목소리 볼륨표’와 ‘목소리 척도자’가 이용된다. 볼륨표는 소리를 5단계(1-둘이서, 2-소집단에서, 3-쉬는 시간에, 4-모든 사람 앞에서, 5-교정에서)로 나눠 때와 장소에 따라 적당한 소리를 내도록 한 것이고 척도자는 목소리의 대소를 인식시키기 위해 4단계(1-너무작다, 2-좀더 크게, 3-합격, 4-너무크다)로 음량만 재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의 음량을 합격점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 같은 기본 훈련 다지기가 끝나는 5월쯤이면 아이들은 말하기에 어느 정도 자신을 갖고 발표시에는 “∼겠습니다. ∼합니다.” 등 제법 체계를 갖춘다.
[PAGE BREAK]‘소집단 토의를 통한 말하기 지도’의 시작은 등교 즉시 짝과 마주 앉아 아침 인사말을 볼륨표 1단계의 소리로 주고받는 것부터다. 3, 4월 수업시작 10분전에 1분단부터 순서대로 나와 서로 마주 보고 짝과 인사말을 하게 한다. 5월부터는 짝에게 들은 이야기에 자기의 생각도 넣어 전체 앞에서 말하게 한다. 인사말 단계를 지나 가정에서 일어난 일을 잘 듣고 반 전체 친구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어 발표력을 향상시킨다. 월별로 짝을 바꾸어 모든 친구들과 골고루 말하게 한다. 이러한 짝과 말하기 단계가 훈련되면 모둠끼리의 소집단 토의활동, 소집단 토의활동을 전체가 집중해 보게 하는 활동, 무조건 발표하는 단계 등으로 수준을 높여간다.
‘다양한 활동을 통한 말하기 지도’는 그 동안의 훈련으로 자신감을 얻은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주말 지낸 이야기’를 하게 하고 친구들은 서로 칭찬해준다. 막대인형, 탈 등 소도구를 이용하여 1인2역의 역할극을 하게 함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수준 높은 언어구사력을 키워준다. 이 단계에서는 미리 제시한 학습과제를 가정에서 조사한 뒤 수업시간에 발표하게 함으로써 말하기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게 된다. 어린이들은 일단 등교하면 하루한번 이상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발표를 해야 한다.
“효과적인 수업이 되려면 학생들이 발표를 많이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 교사는 “자기 이름도 말하지 못하던 어린이가 손을 들고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말하기 훈련을 통한 발표력 신장은 모든 교과학습의 기본이고 인성교육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일반화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개발,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할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이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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