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먼저 아버지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간 학교라는 성스러운 곳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시고자 무던 애를 쓰셨던 아버지. 공부를 위한 학교가 아닌 인간다운 인간을 교육하기 위한 학교를 진정으로 역설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정들었던 교직을 떠나시던 아버지의 허전함은 저로서는 조금은 공감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위 일컫는 문제아들을 정말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아들인양 호되게 나무라시며 돌봐주시고, 학생들을 위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시지 않으셨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제자들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실 때에는 코끝이 찡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그들은 아버지의 가장 큰 재산이자 지금 아버지께서 느끼실 허전함의 원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시고 동고동락하셨을 아버지의 동료분들에 대한 그리움 또한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오늘의 명예로운 퇴직은 단순히 그 의미로써 그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버지의 제자, 그리고 아버지의 동료분들은 떠나시는 이 순간까지도 늘 아버지의 마음 속에서 함께 살아 숨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은 아버지의 앞날에 닥칠 환희를 함께 나누며 역경을 이겨내는데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지난 교직생활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제게 진정한 교육자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더욱 배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교직생활을 접어두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제겐 큰 귀감이 됩니다. 아무쪼록 하시고자 하는 일이 아무런 어려움없이 잘 진행되어지길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조경식 대전가양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