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위가 이뤄지면 반드시 평가가 뒤따른다. 물론 교육행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평가는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평가는 '교육과정 및 수업 프로그램에 의하여 교육목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학생의 교육목적 달성도를 알아보고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평가는 필수적이다. 교수-학습의 질 향상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수준별 교수-학습이 강조되면서 평가에 대한 일선 교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평가의 중요성을 간파한 몇몇 사람이 한국초등교육평가연구회를 만들었다. 1995년 국립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근무하던 평가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됐다. 창립 당시 20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는 451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시·도지회 13개를 두고 있다.
현 회장(3대)은 임갑섭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장이다. 임 회장은 국립교육평가원 초등학교평가실장으로 연구회 탄생의 산파역을 하며 초대회장을 맡았었고 김영완 전 회장(1996∼99)에 이어 2000부터 다시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교수-학습은 궁극적으로 평가를 통해 학습목표 성취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환류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학습평가 활동이야말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각종 평가관련 책자 발간·보급, 평가문항 개발·보급, 교원 연수, 회지 발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발간한 책자는 『평가문항 개발 기법(1995)』 『창의성 교육 문을 열다(1995)』 『수행평가의 이론과 실제(1995)』 『수행평가 이렇게 합시다(1995)』 『제7차 교육과정 수준별 학습·평가 이렇게 합시다(2000∼2002)』 등이다. 평가문항은 『총괄평가 문항』 『수학경시대회 문항』 『수행평가의 모든 것』 등이 있다. 책자는 회원 및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했으나 지방에 거주하는 교원들의 신청이 늘면서 일부는 실비로 보급하기도 한다.
연구회에서 발간한 책 중에 백미는 『제7차 교육과정 수준별 학습·평가 이렇게 합시다』를 꼽을 수 있다. 2000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도입된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1학년 1학기 국어-수학·2학년 1학기 국어-수학 등 두 권이 먼저 나왔고 이어 1, 2학년 2학기용과 3, 4학년 1학기용 국어-사회·수학-과학과 2학기용 등이 잇따라 출간되었으며 지난 9월 5, 6학년 2학기용까지 모두 20권이 완간됐다. 7차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거나 평가를 전공한 교사가 중심이 돼 집필한 이 책은 교과서의 단원 구성 체제와 차시별 교수-학습 단계에 맞춰 형성평가 또는 학습과정 평가가 용이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교수-학습 단계에 따른 지도방법과 다양한 자료를 제시, 심화·보충학습 자료로 활용하는데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학생들은 평가 문항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교수-학습시 따로 편집하지 않고 복사하여 쓰도록 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연구회는 매년 동·하계 자율연수와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2000여명이 연수를 마쳤다. 수시로 세미나를 열기도하고 평가관련 자료의 발간도 열심이다. 이런 활발한 활동 탓에 1999부터 4년 연속 교육부 전국단위 우수 교과연구 서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는 최우수 교과연구 서클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간동안 서울시교육청 우수 교과연구 서클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다. 문의=(02)3474-7024, 432-6922 글·이낙진 기자 leenj@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