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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의 짧은 편지>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진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의대 심리학과 폴 에크만 교수는 보통 사람은 평균적으로 8분에 1회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예증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통계대로라면 우리는 하루에 족히 200번은 거짓말을 하며, 수 백 번 이상 남의 말에 속고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결국 세상이 온통 거짓말의 홍수로 이뤄져 있다는 얘기인가요.

'선생님이 가르쳐 준 거짓말'(제임스 W.로웬/ 평민사)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에 둘러싸여 엉터리 사실을 진실이라 믿고 살았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헬렌 켈러가 급진적 사회주의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카네기를 격렬하게 비판했던
헬렌 켈러는 장애인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를 단지,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변화시킨 인물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거짓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집니다. 그건 최초에 불완전하던 주물이 시간의 비바람을 견뎌내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은, 바로 그렇게, 더께진 시간 속에서 당사자의 본래 얼굴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사람들에게 각인 되었을 공산이 큽니다. 그 가공된 얼굴은 한 사람의 특정한 어떤 부분만 진실인양 호도한 것일 테고요.

선생님이 과연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요. 사실에 대한 확정적인 진리, 일면의 논리만을 강요하는 진리에의 정언명령들이 우리를 거짓의 늪에 빠지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어쨌거나 니체의 말처럼 '진리는 그것을 추구하는 자의 몫'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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