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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를 위하여

김향숙 | 서울 구암중 교사


세상에는 많은 생명들이 있고, 그들 나름대의 특성을 지니고 살아간다. 새는 하늘을 날고, 고래는 바다를 헤엄치고, 지렁이는 땅속을 기는 것처럼…. 하지만 21세기 정보화의 사회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과연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부모나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내 몰리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 교육의 목적은 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나아가 타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삭막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 틈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부모나 교사의 지도에 반항하며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여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는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요즘의 학생들은 물질적 풍요와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인내심이 부족하다. 조금만 멀어도 버스를 타고, 조금만 추워도 교실에서 외투를 입고 있는가 하면 조금만 아파도 보건실로 달려간다. 게다가 자신의 잘못을 언제나 환경과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지각의 이유도 ‘엄마가 아침에 깨워주지 않아서’ 또는 ‘밥을 늦게 줘서’라고 변명한다.
이런 우리 학생들에게 징기스칸은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쓰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만 났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데 동원한 몽골 병사는 적들의 100분의 1, 200분의 1에 불과했다. 나는 배운 것이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우리는 학생 모두가 징기스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 교사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학교, 교사, 학부모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옛날에 비해 없는 편이며, 또 부모들은 자녀들의 적성과 소질과는 관계없이 좋은 대학, 유망한 직업 등을 고집하여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학원 등으로 내몰고 있고, 학원만 보내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PAGE BREAK]하지만 욕심이 아닌 자녀가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자녀들의 학습활동, 취미활동에 동참하여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계발활동(CA) 시간을 통하여 원하는 학부모에 한해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이 진로나 적성에 맞는 CA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은 물론 CA반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더불어 그와 연계된 직업 세계까지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현재 운영중인 계발활동과 특기 적성교육을 내실화하여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강사를 통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지역사회 시설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직업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꿈을 갖게 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기계문명의 발달로 직업의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때 학교, 학부모, 교사는 각 직업정보에 대한 팜플렛이나 서적, 기타 간행물, 유명인사의 강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직업 세계를 탐색하고 선택하게 함으로써 꿈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흔히들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며, 새는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때 행복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학생들도 올바른 가치관 아래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꿈을 갖고 노력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학생이 행복해짐으로써 교사, 학부모가 행복해지고 나아가 행복한 학교가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내일의 주인공을 길러야 할 교사나 학부모는 우리 학생들이 하늘을 날아야 하는 새인지, 바다를 헤엄쳐야 하는 고래인지, 땅속을 기어야 하는 지렁이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가장 높이 날고, 가장 멀리 헤엄치며, 가장 오래 길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임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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