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어린이집, 유초중고 교실과 조리실 내 공기중 병원성 세균 수가 일반 가정보다 최고 7.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들이 자칫 이런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 폐렴, 감기 발병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
김정숙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연세대 생명공학산업화연구소의 협조로 서울 지역 유초중고(10)와 어린이집(12) 등 22곳의 공기 중 미생물(병원성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발표했다. 김 의원은 각 교실과 놀이방에서 검출, 증식시킨 균주 사진을 국감장에서 슬라이드 사진으로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측정 결과 학교 교실은 평균 3085CFU/㎥(1㎥당 세균군집수), 학교 조리실은 1411CFU/㎥, 어린이집 놀이방은 4764CFU/㎥, 어린이집 조리실은 2548CFU/㎥로 조사됐다.
이는 싱가포르 권고기준(500CFU/㎥)보다 학교 교실은 평균 6.2배나 초과한 것이고 어린이집 놀이방은 무려 9.5배나 세균이 많은 것으로 아이들이 세균음 맘껏 마시는 수준이다.
또 이 수치는 200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가구당 실내공기 중 박테리아 평균치 602.5CFU/㎥보다 학교 교실은 5.2배, 학교 조리실은 2.4배 높고, 어린이집 놀이방은 7.9배, 어린이집 조리실은 4.2배가 높은 수치다. 실외공기 중 박테리아 평균치 352.5CFU/㎥보다는 학교 교실이 8.9배, 어린이집 놀이방이 13.5배나 높아 교육환경이 세균의 온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M, S 어린이집 놀이방은 싱가포르 기준을 각각 31배, 32.3배나 넘어섰고, 서울 강서의 한 고교는 기준치보다 25.6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돼 시설의 노후 정도나 주변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각급학교 교실 10곳 가운데 7곳이, 조리실은 12곳 가운데 11곳이 기준치를 넘겼으며 어린이집은 조사를 한 놀이방 12곳과 조리실 5곳 모두 기준을 초과했다.
김 의원은 "교실과 놀이방은 아이들의 체류시간이 긴 특성이 있으므로 공기 중 오염물질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한 후 기준치 설정과 장기적인 공기 질 관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교보건법 등 제반 법률 및 시행령, 시행규칙에 대한 개정 보완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비디오 한편을 손에 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비디오에는 서울 인권학원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실 입장을 막고 시위에 동원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며 "이 사태로 지난해와 올해 1심 유죄 판결이 내려진 전교조 교사 9명을 아직까지 왜 직위해제 시키지 않았느냐"며 교육청의 직무유기를 비난했다. 그는 "법이 이들의 잘못을 명백히 심판하고 최근에는 법원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배상 판결까지 했다"며 "이들 교사를 언제까지 직위해제 할 건 지 확실히 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유인종 교육감은 "올해부터 1심 판결을 토대로 공립학교 교사가 직위해제 되기 시작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직위해제를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관선이사를 교체해서라도 연말까지는 엄중 징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