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책과 함께 하는 생활
독서, 토론, 논술 도서관 수업 모습
대전교촌초는 매일 아침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시간을 갖는다. 이름만 들어서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고, 20분간의 독서가 그다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은 단순히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각 학급별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수준에 맞게 책을 접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수도 있고, 읽은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하거나 짤막한 공연을 하기도 한다. 독서시간에 대해 흔히 생각하듯이 모든 학생이 책상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급별 특성에 맞게 진행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아직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의 뇌를 풀어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렇게 진행하는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활동은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된다. 이를 월 2회 열리는 ‘아침을 여는 독서 UCC마당’ 시간에 전교생이 함께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모두 탑재해 독서교육자료나 교사들의 연구대회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 자료는 학부모들에게도 공개되는데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주 1회 국어시간에 실시되는 독서논술교실을 비롯해 월 1회 실시되는 ‘한 책 한 학교 독서운동’, ‘세계 책의 날 행사’, ‘독서 골든벨 대회’, ‘북아트 교실’, ‘여름독서 리더 교실’, ‘진선미 독서축제’, ‘책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독서관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늘 책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학 중에도 120명 이상의 학생이 이용하는 도서관 역시 대전교촌초의 자랑이다.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학교 자체적으로 전문성이 뛰어난 사서교사를 채용, 북아트를 비롯해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교육의 성과로 지난해 독서•논술분야에서만 73명이 외부대회에서 수상했고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는 대전지역 단체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PESS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PESS 플래너 인성을 키우는 PESS 프로그램 PESS 프로그램 역시 대전교촌초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다. PESS(Physical, Emotional, Spiritual, Study/Service)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한 요소인 신체적, 정서적, 영적, 지적•봉사적 측면의 균형적인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논산대건고의 성공사례를 통해 인성교육은 물론 성적향상면에서도 PESS의 효과가 입증된 바 있지만, 종교적 색채를 갖고 있어 아직 널리 일반화 되진 않았다.
대전교촌초는 이러한 PESS 프로그램 중 일반학교에 맞게 개발된 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기본과정은 매주 월요일 아침 개인별로 PESS 플래너에 주간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간의 활동을 거친 뒤 한 주의 마지막 날 재량 • 특별활동 시간에 조별로 서로의 계획과 생활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모둠원들과 나누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리더십과 자존감을 세우는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ESS청소년교육연구소의 특별회원이기도 한 서원자 교장은 “지금까지는 도입기여서 PESS 플래너 위주의 활동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올해 전 교사를 대상으로 PESS 프로그램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을 잘 편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북아트 지난 2년간도 매우 바쁘게 운영된 것 같은데,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전교촌초 교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서논술 프로그램은 국어수업과, PESS 프로그램은 도덕수업과 연계해 진행하고 수업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교사의 연구과제 등에 활용하니 업무에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교촌초에서는 현장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학부모, 학생대표와도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 “물론 다른 학교 교직원들보다는 좀 더 바쁘다”는 연구부장 김성순 교사는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성과가 나오니 자발적으로 일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더욱이 개인의 성과와도 연결될 수 있도록 편성을 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학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지난해 홍보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대전교촌초는 앞으로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홍보활동이 자기 자랑처럼 여겨져 부담스러워하는 학교가 많지만, 적극적으로 학교를 알려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가 지역사회에 익숙하게 다가가야 학교 자체적으로 부족한 교육활동도 외부의 지원을 받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이 대전교촌초의 생각이다.
모든 공책을 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한 권씩은 전교생의 공책을 보고 의견을 달아준다는 서 교장은 “공책을 일일이 읽고 의견을 달아주는 것은 물론 교육활동이지만, 동시에 일종의 홍보활동”이라며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음을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게 해주는 것 역시 학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다른 학교에도 널리 알려 성과를 나누고 싶다는 대전교촌초의 좋은 소식을 앞으로 더욱 자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