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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 돈 없이 산 1년이 가르쳐준 것들

현대사회에서 돈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1년간 실행으로 옮긴 한 아일랜드 젊은이의 경험을 담은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돈 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무리 세상의 병폐가 다 돈 때문이라고 이야기해도, 돈 없이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간한 사람이 아니라면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는 실제로 돈을 쓰지도 받지도 않고 1년간 생활한 아일랜드 출신 마크 보일의 실제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돈의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2007년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기 위해 ‘프리코노미 커뮤니티(Freeconomy community)’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몸소 실행에 옮깁니다. 그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생산되는지와 여러 자원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관계가 단절된 원시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간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여기에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리코노미 운동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주요 소통로인 웹사이트(justfortheofit.org) 운영을 위해서는 컴퓨터를 가동할 전력과 시스템 관리를 위한 기술이 필요하고,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려면 사회 통념상 받아들여질 수 있는 복식과 위생 상태를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또는 누군가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도움을 통해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자 마크 보일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1년이 힘들었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그 1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인생이 언제나 완벽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시기라고 말합니다.

책 읽는 내내 모호함을 느낄 수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많은 것들과 부딪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돈 없이 살아보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얼핏 문명을 부정하는 행위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웹사이트 운영은 물론 TV 등 각종 매체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자동차 등 운송수단을 이용합니다. 다만, 돈을 받지도 지불하지도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돈을 쓰지 않는 행위가 갖는 의미에 대한 고정관념과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책을 읽는 내내 철저한 환경운동가도 반문명운동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된 수전노도 아닌 저자의 모습에 시시때때로 혼돈을 느껴야 했습니다. 가끔씩은 ‘이게 무슨 돈 안 쓰고 살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혼돈도 저자의 행위가 하나의 실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계획의 비현실적인 부분을 수정해나갑니다. 모든 깨달음의 이면에는 ‘부딪힘’이 있듯,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자와 필자가 느끼는 혼돈 역시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줍니다. 이 책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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