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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표현욕 강한 시기 필수 교과"

연극교육학회, '청소년 연극교육 세미나' 개최


공연예술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제7회 전국 청소년 연극제 '그래, 우리들의 꿈을 펼치자'가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본선을 치른다. 한국연극협회, 예술의 전당,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청소년 연극제에서는 지역예선대회 1위를 차지한 18개교가 본선에 올라 직접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청소년 연극제 본선에 발맞춰 연극교육학회는 1일 예술의 전당에서 '청소년 연극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연극교과의 정규과목화의 필요성과 구체적 실현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기복 경기 경화여고 교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2002년부터 연극을 정식교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돼 한국연극교육학회가 연극교과서를 발행,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현장에 배포했다"면서 "그러나 시범학교에서 연극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중 현직교사는 연극학적 기반이, 연극인들은 교육학적 기반이 약해 모두 연극교과서 활용에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일반 교과의 경우, 정기적으로 장학을 실시하고 있으나 연극은 전담 장학사가 존재하지 않고 연극교육을 전공한 학교장이나 교감도 없다"면서 "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연극교과가 공교육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성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강사는 "내가 진행한 화천고와 속초상고의 연극교실에서도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자기 자신과 타자를 들여다보고 공동작품을 구성할 수 있었다"면서 "표현욕구가 강한 청소년기 연극교육은 매우 특별한 것이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광성고 백인식 교사(전국교사연극모임 사무국장)는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지식 습득 위주로 짜여 있고 예술과 철학, 인문 교양과목이 소홀하게 취급당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학교가 떠맡아 과목 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지역 청소년 문화센터 등을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사는 "지금처럼 연극교과목개설 운동이 연극인들만의 주장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정부가 청소년의 연극관람료를 보조해주거나 교육청에서 연극교사를 채용해 필요한 학교에 수시로 파견하는 등 연극인, 교사, 교육당국, 학부모, 청소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간다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여러 방안들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는 "연극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과목인 동시에 국어교육의 동반자로서, 일반 교과의 교육적 도구로서도 효율성이 높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독립교과로, 독일과 러시아는 전담 교사가 있는 정기적 특별활동으로 연극교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99학번부터 교직이 허용돼 4명이 임용고시를 거쳐 최초의 교사로 임용됐고 올해 2개교가 선택교과로 연극을 신청하는 등 제7차 교육과정은 연극 교과의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평가하면서 "기존의 교사들이나 교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을 포함한 예술통합교과를 설치한 뒤 경우에 따라 분리 또는 결합해 가르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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