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께 드리는 100가지 제안>
수호믈린스키 저, 고인돌. 3만 원
최근 학생들의 인성교육 문제가 자주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횡횡하고 정책적으로 학력 신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도저도 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이달에 소개해드릴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합니다.
교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세한 설명
이 책은 20세기 중반 러시아의 교육학자 수호믈린스키가 쓴 책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사들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 100가지를 소개합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어서 만만치는 않지만, 제안이 무척 구체적이고 경험적 원리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틈틈이 읽어도 이해에 무리가 없습니다. 각 제안별로 내용이 독립적이어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물론, 수십 년 전, 그것도 공산주의 국가에서 활동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자의 여러 제안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저자가 33년간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입장과 문제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저자가 두 번째로 제안한 “하루는 24시간뿐인데 교사는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나?”는 제목만으로도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합니다.
교육현장의 아쉬움, 함께 풀어나갈 지침서
수호믈린스키는 전 인류의 기본적인 도덕규범이 있으므로 이를 가르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학교에서 지식교육을 하되 도덕규범을 바탕으로 지식을 습득해 올바른 세계관을 수립함으로써 인식 능력과 창조력을 발전시키며 일생동안 자기의 지혜를 풍부히 하고 이를 실천토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상주의적으로 보이는 그의 교육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책에 담긴 그의 100가지 제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숙제 검사’나 ‘ 학습장 검사’ 같은 일상적인 업무부터, 인격의 전체적 발전에 관한 교육사상의 문제점 같은 심도 있는 문제까지 자신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피력합니다. 그리고 신규 교사와 임용준비생, 벽지 근무 교사 등 각기 다른 입장의 사람들을 위한 제안도 담겨 있습니다.
교육에 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추상적인 개념 위주이거나, 그 반대로 구체적인 대신 너무 미시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 책은 저자의 이상을 구체적인 대안으로 제시함으로써,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