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학교교육의 위기와 미래 학교의 방향에 논의하고자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 양상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및 방과 후 학원가기, 조기 유학의 증가와 같은 학교교육 이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는 단순하게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교육의 기능이 쇠퇴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 사회적 · 학교 현장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학교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예시답안 Ⅰ. 序論 교육은 개인적 ·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 지향적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에 관해서는 미래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비하고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어렵거나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 태세를 점검하면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동 인구 감소, 사회 양극화 심화 및 사회 구조의 변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비 가치의 이동, 창의성이 존중되는 지식 · 문화의 융합 가속화, 개방화 · 세계화로의 글로벌 환경 변화, 유비쿼터스 기술 대두, 웹 인프라 고도화 등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을 통해 길러 내야 하는 인간상 및 교육목적뿐만 아니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 교수 · 학습의 공간, 교육 거버넌스(governance)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이 대응해야 할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추진해야 지정학교 운영의 거시적인 목적과 미시적인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거시교육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교육시책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강구하거나 프로그램 및 자료 활용 가능성의 검증, 검증된 방안 적용과 프로그램 및 자료의 일반화 등을 목적으로 연구학교를 지정 운영함으로써 중앙집권적 형태를 취해왔다. 그 결과 지정기관의 요구와 목적에 맞게 조작되거나 형식화되어 가설이 부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연구발표가 끝나면 연구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교교육은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에 맞춰 행해지고 있다. 한 가지 교육과정, 한 가지 교수 · 학습 과정에 의해 많은 학생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실정이라고 한다. 즉,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인의 독창성과 창조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사회 변화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학생 ·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어 실시해 오던 학교 중심의 교육에서 전 생애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지 학습을 해야 하는 학습자 중심의 생애 교육으로 바뀌게 되었다.
학교 중심의 교육 → 평생 학습 사회(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이상과 같이 본고에서는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本論 1.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 학교교육 위기의 양상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사교육의 성행 및 조기 유학의 증가와 같은 학교교육 이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교육의 기능이 쇠퇴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 원인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책무의 비기준성, 입시 위주 교육 등이다.
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사교육비 증가, 학교 폭력, 교사들의 열의 부족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 돌봄기능 등을 강화하여 사회적인 공헌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나.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학교교육의 변화를 저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수동적인 학교 풍토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교과서, 교과서를 지도하는 교사용 지도서까지 국가에서 개발한 것을 제공받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내용과 방법으로 학생을 가르쳐 온 국가 중심의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내용과 방법의 획일성과 학교제도 및 운영의 경직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관심과 필요에 맞는 교육내용을 자신의 능력에 따라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 학교교육이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다.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사의 역할과 권위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입시 위주 교육과 이에 따른 사교육 성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교육에서는 먼저 선수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있어 교사는 이미 배운 것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세대의 가치관과 의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과 방법을 적용하지 못할 경우 교사의 권위는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
라.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한국교육은 급속한 교육기회 확대로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교육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학교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24.1명, 중학교 20.2명, 고등학교 16.5명으로 2010년 9월 7일 발표한 OECD 평균(초등 16.4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3.5명)을 상회하나, 전년에 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교육단계에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과다는 학생의 능력 수준과 개인차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 책무의 비기준성(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책무성=학교를 변화시키는 원동력)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교육하는 면에 대해 책무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의 평가는 질 관리 지침으로 학생의 목표 도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도구와 방법을 구안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평가를 교육과정의 지침에 따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선생님들에게 요구하는 평가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라 책무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일로 지도 · 감독의 위치에 있는 관리자와 마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책무성의 비기준성은 학교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고난도의 업무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 입시 위주 교육 한국교육의 질적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입시 경쟁과 이에 따른 입시 위주 교육이다. 입시 위주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답을 맞히는 반복학습과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 위주의 암기학습이 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 인성교육을 통한 융합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이혜영 외 2007).
2. 미래 학교의 방향 21세기의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교육환경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요구는 기존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만이 아니라 교육체제의 틀과 운영 방식, 나아가 교육을 보는 관점까지 변화해야 한다. 이는 곧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미래 학교의 방향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교육서비스 공급의 다원화,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교육 거버넌스의 재정립 등이다.
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지식교육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의 강화와 학생 보호, 돌봄 기능까지 수행하는 방법으로 그 기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축적된 지식 전달과 습득에서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의 전환과 인성교육의 돌봄 기능까지 확대).
나.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학교의 질은 학교장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교육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도덕적이고 창의력을 겸비한 사람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이를 구현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를 경영함에 있어서 학교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교육의 발전과 경영의 방향이 결정된다. 학교경영을 수행하는 학교장의 역량이 그 학교 교육의 질을 결정하게 되며, 학교장의 능력만큼 발전한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뚜렷한 교육철학의 바탕 위에 확고한 경영의식과 소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다.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미래사회에서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학습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교육받는 기간과 학습자 연령의 확장(평생학습체제로의 전환 가속화)과 교육 · 학습 공간의 개방화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다.
라.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경직된 교육과정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은 한 학교의 교육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양분이다. 교육과정의 핵심은 교과교육에 있고 교과교육의 핵심은 지적 안목(知的 眼目) 형성에 있으며 지적 안목의 핵심은 학생 자신의 지성적 삶 능력 신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교육 목적에 맞추어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구현해야 한다. 최소한 학습되어야 할 교육 내용은 학교가 책임 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마.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학령기 학교교육 중심체제가 평생학습체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기관(홈스쿨 포함)에서 이루어진 학습 결과를 학교교육과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Ⅲ. 結論 사회의 변화가 보여주는 가지는 교육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과학 및 정보기술 발달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다원화 등은 오늘날의 교육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개선한다면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보다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개인적, 사회적 적합성을 살려 학교교육이 시대에 맞게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의 변화 속도는 시속 100마일인데 비해 학교의 변화 속도는 10마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학교교육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함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참고 자료
1. 21세기 새로운 사회의 특징 가. 지식기반사회 :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지식과 정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증가시키는 사회로, 21세기 사회를 특징짓는 용어다. 지식기반사회라는 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빈번하게 사용되어왔는데, 이것은 지식이 노동, 자본과 함께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는 경제를 부각하는 용어이다. 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 국경이 없는 개방으로 영어 교육 활성화와 인성 교육이 필요하며 무한 경쟁시대로, 창의성 신장 교육을 필요로 한다. 다. 다원화 사회 : 자율성, 창의성, 다양성이 존중 → 자기 선택의 능력이 중요
이와 같이 21세기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진 인간,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으로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2. 21세기 학교 연구 IBM의 최고 경영자인 루이스 거스너(Louis V. Gerstner. Jr)는 위기에 처한 미국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21세기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교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개혁에 성공하는 학교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김용구 외 공역, 2001). 가. 교육의 탁월함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맡고 있는 학교를 자유롭게 운영하는 열정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는 교장 나. 명확하게 규정된 학교의 목표와 그 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적절한 시스템 다. 다양한 첨단 교육 기자재와 공학 기술의 효과적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정과 재능을 갖춘 우수한 교사 집단 라. 근면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 마.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 학교
3.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의 과제 미래 사회는 지식기반사회의 강화, 과학 및 정보기술 발전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인구구조의 변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그 변화의 모습이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들은 교육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체제에 새로운 과제를 요구할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의 강화는 지식의 단순한 습득이 아니라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지식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변화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 지식의 단순 전달에서 지식활동을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방법의 적용 필요
- 명시적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암묵적 지식까지도 포괄하는 교육내용의 재구조화 요구 - 학령기 학교 중심 체제에서 평생학습체제로 전환
4. 새로운 학교체제 확립 ○객관적 · 주관적인 교육력 증진 : 교육력은 학교교육의 힘이다. 그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계발되는 학생들의 지성, 덕성, 인성, 감성과 과업 수행 능력의 정도로써 나타난다. 학교의 교육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학교가 기초학력 수준 미달자를 최소로 줄이면서 우수 학력 성취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주관적으로는 학교가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력의 주관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개별에서 학교 단위 교원 연구체제 : 연구대회는 교사 전문성 신장의 허브이다. 학교가 변하려고 하면 그 구성원의 태도와 행위가 바뀌어야 하고 그들이 변화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해야 한다. 교원 연수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형식에서 본질(임상장학)로 : 학교에는 교육의 본질보다는 형식적인 부분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교내 장학 시 한 시간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협의를 통해 칭찬이나 격려, 또는 약간의 보완 사항 등을 제시하는 수준의 장학 활동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는 경우나, 연구 시범학교의 운영 시 적용했던 수업 방법을 계속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 등 학교교육의 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활동들의 많은 부분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
사례 임상장학(Clinical Supervision)이란 병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수ㆍ학습과정에서 일어나는 현황을 실제로 관찰해 자료를 얻고 이를 토대로 교사와 함께 수업설계와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그 결과를 평가해 교수ㆍ학습과정에 재반영함으로써 교사의 교실활동을 개선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제고하려는 것이다.
○제도 중심에서 변화의 나침반, 학교컨설팅으로
사례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와 학교 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 체제 내외 전문가들이 문제와 과제의 해결을 도와주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