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열망이 큰 운동선수들
운사모는 운동을 하는 학생 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줘 도와주고 있습니다.
장학사 시절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새벽부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는 피곤해서 졸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혹은 운동만하고 공부를 멀리하다보니 수업시간에 따라갈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운동선수 100명 중 한 명만 성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포기하는 이유는 운동실력이 늘지 않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그동안 운동만 알고 살아왔던 이들에게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앞이 캄캄해져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선수들도 기본적인 지식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운동 외에도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야간에 2~3시간의 공부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오히려 공부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큽니다. 야간에 공부를 하기 위해서 교실을 꽉 채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벅찼습니다.
운사모의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운동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조금만 도와준다면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 명의 회원으로 운사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돕겠다는 마음들이 모여 지금은 회원이 380명 정도 됩니다. 회원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아직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운사모는 정규장학생과 특별장학생을 선발합니다. 정규장학생은 월 20만 원씩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해주고 특별장학생은 정규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남은 회비를 가지고 1회 50만 원을 지급합니다. 학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처럼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수원에 가면 박지성로라는 박지성 선수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 중에서도 훌륭한 선수로 자라 대전에도 우리 학생들의 이름을 딴 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효와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요즘은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이 효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었습니다. 관내 25개 경로당과 1학교 1자매 경로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효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께서 밖에서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사정을 알고 보니 요즘은 경로당에 갈 때에도 약간의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이 없으면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기가 힘든 것 같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께서 밖에 계시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학교 안에 어르신 쉼터를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독거노인과 원하는 학생들이 짝을 이뤄 수양할아버지 할머니 삼기 활동을 통해 서로 결연을 맺고 자연스럽게 효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면 아이들 인성교육과 정서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꽃을 키우는 일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인 것 같아 학교 전체에 꽃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과나무를 교정에 60그루 정도 심어 각 반에서 2주씩 맡아서 키웁니다. 학생들은 사과나무를 가꾸고 기르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4, 14, 24일을 사과데이로 정해 사과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나 부모님께 잘못한 일을 편지로 마음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과하는 날로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통해 학생들은 인성교육은 물론 아름다운 마음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과 후 특기 · 적성 활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특히 방과 후 특기적성 활동이 활발합니다. 모두 특별하지만 그 중 피아노와 제빵부는 학생들에게 더욱 특별합니다.
제빵부는 직접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 빵을 만들고 판매까지 합니다. 특히 빵에 만든 사람의 이름을 써 넣어 브랜드화시켰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무인판매를 실시해 저절로 양심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판매된 수익금은 빵을 만든 학생들의 통장에 입금시켜 줍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저축을 통해 경제 교육도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빵을 브랜드화시키자 어떤 빵이 더 맛있다는 것을 알고 특정 빵이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간혹 주민들이 빵을 사고 싶어하지만 허가절차를 거치지 못해 아직은 학생들을 상대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반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사교육비가 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학원의 1/4 정도의 수강료만 받고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다 보니 학교 앞에 있는 피아노 학원이 문을 닫기도 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아노 학원 원장선생님께서 학원을 그만두면서 학생들에게 피아노 12대를 기증해 주셔서 더욱 많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진아들을 위해 방학 때 특별반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나오지 않아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직접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부모님들께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는 부모님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학습지도와 성적향상을 통해 서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자식들을 꼭 공부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아이의 공부를 포기한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각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가슴이 아프고 이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얼굴색이 달라도 우리는 한가족
요즘은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이 다르다고 따돌림을 당하거나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교육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간혹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만 교장실로 불러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섞여 있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이들만 따로 모여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위축된 모습이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엄마 나라의 말을 배우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들이 엄마 나라의 말을 배우고 2개 국어를 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대회를 통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학생에게는 온 가족이 함께 엄마의 나라에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어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또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을 학교로 자주 모셔 그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무언가에 움츠러든 모습이 보이면 안타깝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타파해 빛나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