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이 7월 2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17일간 일전을 벌인다. 전 세계 205개국 1만5000여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대회는 육상, 수영, 사격 등 26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1948 런던올림픽’은 우리나라가 해방 후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달고 출전한 첫 하계올림픽이었다. 64년 전 국가적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면 이번 올림픽은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당시 우리나라 선수단 67명은 비행기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런던에 열차와 배, 비행기를 번갈아 타며 20박 21일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 출전하여 59개 참가국 중 3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한체육회가 경비마련을 위해 공채 성격의 올림픽 선수 후원권을 발행하여 십시일반으로 국민의 정성을 모았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으로 후원권을 사게 했을까?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 종합 7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톱10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하여 수영, 유도, 역도, 사격, 체조, 배드민턴 등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우리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밤을 지새우며 지켜보면서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엮어내는 명승부를 지켜보고 학교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감동의 장면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지니는 사회적 기능과 함의는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기량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이상으로 올림픽 경기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 있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은 대회역사가 가장 길고, 지구촌 규모의 큰 스포츠제전이며, 모든 종목이 망라되어 있어 전 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관람을 통해 우리 국민의 공동체 의식이 어떻게 각성되는지를 알아보고, 나아가 오늘날 대중 속에 파고드는 스포츠가 각종 정치적 오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대중의 기본적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