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패러다임이 객관적 지식을 우선하는 사회에서 창조적 지식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다양한 지·덕·체 경험을 지향하는 ‘융합(STEAM) 인재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다. 창조적 지식 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학습자의 핵심은 바로 창의성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발견해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창의적 학습 능력을 가져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 방향을 창의적 학습 독서라는 핵심어를 통해 모색해 본다.
창의적 학습 독서, 이렇게 해요 독서 활동은 학교라는 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보편적인 학습 양식이다. 또한 독서 활동은 창의적인 의미 구성 작용을 견인하는 효과적인 학습 양식이기도 하다. 독서는 단순히 글에 포함된 인지적 지식, 정서, 가치관, 규범 등을 고정된 실체로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독서 활동은 독자 자신의 생활 체험과 삶의 방식, 사회·문화적 맥락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박영목, 2001). 학습자가 창의적 독자가 되었을 때 지식의 생산 및 활용, 창의적 사고, 풍부한 상상, 미적 체험, 올바른 인성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교육에서 바라는 융합적 인재상이라 할 수 있다. 독서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기제요, 동의어인 것이다.
학습의 유능한 조력자, 독서 그렇다면 학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사회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따르면, 학습은 학습자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실제발달영역을 외부의 조언을 통해 발달할 수 있는 발달영역까지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이때, 실제발달영역에서 발달영역 사이의 공간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근접발달영역이다. 이러한 근접발달영역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유능한 타자(knowledgeable others)’라고 본다. 바람직한 학습은 근접발달영역에 놓인 학습자가 다른 사람, 즉 ‘유능한 타자(他者)’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어려운 과제를 더 많이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뜻한다.
[그림 1]은 근접발달영역에서 작동 가능한 타자를 나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습 공간의 ‘유능한 타자’라고 하면 대개 직접 학습자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가시적 타자 즉, 교사, 부모, 동료를 떠올릴 것이다. 이들은 실제 학습 영역에 머물러 있는 학습자들에게 일정한 수준의 지적(知的) 자극을 줌으로써 근접발달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유능한 타자’ 중에는 학습자가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해 간접적 경험을 넓히고 소통할 수 있는 비가시적 타자인 ‘책 혹은 독서’가 있다(이경화 외, 2007).
가시적 타자가 학습자에게 직접 다가와 목소리의 형태로 변모되어 학습자의 지적 체험을 내면화시키듯, 책 역시 학습자에게 선택되고 활용되는 순간 이미 유능한 타자로 학습자의 내면화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참고하는 상황이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다.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교사나 부모, 동료의 조언을 듣는 행위보다 적극성이 발휘되어야 가능하므로 좀 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자로 도약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