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학년별로 6시간씩 식생활과 영양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영양지식이나 정보의 전달방식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수업에 호기심과 흥미를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양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6월 건강한 간식을 주제로 진행했던 수업을 교내 텃밭과 연관지어 소개한다.
게임으로 찾아보는 건강한 간식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학생들의 시선은 영양교사가 들고 온 바구니에 집중된다. 오늘은 3학년 식생활·영양수업의 마지막 날이다. 이미 지난 시간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배운 건강한 간식과 관련해 말판 주사위 놀이를 할 거라고 공지 한 상태였다.
각 모둠별로 자체 제작된 말판이 놓이고, 학생들은 자신의 말이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기를 기원하며 주사위를 던졌다. 말판놀이는 간식이 그려진 말판을 준비하고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인 후, 말이 도착한 칸의 그림과 동일한 그림카드를 찾아 카드 뒷면에 표시된 수만큼 다시 말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이때 건강에 좋은 간식은 앞으로, 자주 먹으면 안 좋은 간식은 뒤쪽으로 후진시키도록 게임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간식과 나쁜 간식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말판놀이의 종료를 알리니 학생들의 얼굴에는 놀이의 승자와 패자 할 것 없이 아쉬움이 가득 찼다.
3학년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놀이활동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좋은 간식을 체험할 기회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문득 교실 창밖에 지난 3월부터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텃밭이 보였다.
‘그래! 건강한 간식 체험을 감자로 하면 되겠구나!’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아 학교 텃밭으로 본교는 창원시의 지원을 받아 교내에 텃밭을 가꿔 도시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는 동시에 그곳에서 생산된 채소를 학교급식에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텃밭 일부에는 감자가 심어져 있다.
교장 선생님께 ‘건강한 간식 찾기’ 영양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감자를 캐서 찐 감자를 건강 간식으로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다. 교장 선생님은 흔쾌히 승낙하며 감자를 캐는 날 직접 동참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직접 캔 감자를 쪄서 먹기로 한 날이다. 작은 손에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혹시나 땅속에 숨은 감자가 상처 날까 조심조심 캐는 학생들. 긴장된 얼굴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흙 속의 감자가 모습을 보이자
“와! 감자다”라는 함성과 함께 신기함과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도시에서 자라난 학생들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감자를 직접 키워내고 수확해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젖어 하나 둘 바구니에 감자를 담았다.
영양지식을 생활 속 실천으로 텃밭에서 캔 감자는 급식소에서 쪄서 각 학급으로 옮겨졌고 학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수업시간에 배운 영양 많은 먹을거리인 우유와 함께 먹었다. 한 학생은 감자를 반찬으로만 먹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옆에 앉은 우유를 싫어하는 3학년 하은이도 덩달아 “선생님! 찐 감자와 우유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