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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평등·신뢰·사랑의 수업. 행복한 학교·학생을 만든다

덴마크 _자유학교 탐방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 이곳 학생들은 왜 행복할까? 덴마크 학교에서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라고 한다. 무엇이 그들을 협력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궁금했다. 2013년 NTTP교원연구년 연수대상자로 선정돼 덴마크 학교를 둘러보고 돌아와 우리 학생들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International Exchange Program Korea-Denmark에 참가했다. 3개월 프로그램 중 1주일의 방학을 이용해 자유학교를 탐방, 덴마크는 어떻게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지 배우고 돌아왔다.


 공동체성 함양을 위한 아침 조회
학교에서 공동체성을 함양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필자가 방문한 울러룹 자유학교(Ollerup Friskole)에서는 ‘노래 부르기’와 살아 있는 말로 ‘이야기하기’에 중심 가치를 두고 있었다.
아침 조회시간에는 ‘가족공동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학생들이 모두 모여 노래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때 교장이 직접 기타를 연주한다. 학교가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학생들이 교사의 반주에 맞춰 합창하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노래를 다 부르고 나자 현관에서는 ‘News’ 과목 수업이 진행됐다.
이 수업은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를 들려준 뒤,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라는 의식을 갖게 했다.


Body thingking 유도하는 창의적 수학수업
참된 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할까?
덴마크의 교육자인 크리스텐 콜은 교사의 자질은 ‘사랑’과 수업 주제에 대한 ‘살아있는 흥미’에 기초해야 학생 스스로 교사가 의도하는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덴세 자유학교 탐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평소 내가 교사로서 꿈꾸던 배움이 즐거운 학교,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였기 때문이다.
1학년 수학시간, 학생들이 짝을 지어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 수학시간에 달리기를 하는 게 의아해 물어보니 평가 중이란다. 이 학교는 교사가 덧셈식을 불러주면 두 명의 학생이 재빨리 덧셈해 바닥에 무작위로 놓인 숫자를 집어오는 방법으로 평가한다. 평가를 받는 학생들의 표정은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우리나라 수학시험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때 교사는 학생이 어떤 숫자의 덧셈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매번 기록한다. 다른 수학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숫자판과 레고블록을 사용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계속 덧셈을 해나가고 있었다. 놀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면서 덧셈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반에서는 학생들이 덧셈식과 숫자가 적힌 도화지와 실을 들고 있었다. 덧셈의 정답이 있는 쪽으로 실을 옮겨 감아가며 덧셈을 하고 있었는데, 도화지 뒷장에는 정답에 해당하는 실의 방향이 그려 있었다. 덧셈이 어려운 학생들은 책상에 부착된 자를 이용해 숫자를 더하면서 학습하고 있었다. 수업시간에 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옆에 앉아 개별지도를 한다.

교사로서의 ‘균형’ 강조하는 자유교원양성대학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의 키워드가 덴마크를 행복지수 최상위권으로 만들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었다. 진보적 교육철학자인 그룬트비와 콜의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교사를 키워내기 위한 자유교원양성대학의 학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그룬트비였다. 이 대학에서는 ‘Balance’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학장은 “교사로서 교사생활을 3년, 13년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가 되기 위한 학생들이 교사로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학생들의 공동체성 유지를 위해 아침 식사 후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Balance’ 수업은 팀별로 Balance라는 주제로 각각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어떤 팀은 정원 가꾸기를 하고 있었고 어떤 팀은 어항을 청소하면서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강조하는 자유교원양성대학은 자유학교 교사를 위해 스토리텔링 시간을 가진다. 첫 시간, 교수는 학생의 이름을 묻고 차례대로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했으며,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책상을 밀고 둥글게 모여서 음악에 맞춰 덴마크 전통 포크댄스를 추었다. 이후 둥글게 앉아 서로 마주 보며 자기소개를 했다. 짝을 바꿔가며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난 뒤, 교수가 준비해온 소품 상자를 열었다. 학생들에게 각자 원하는 소품을 하나씩 가져가게 한 후 소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놀라웠던 것은 교수도 학생들과 똑같이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스토리텔링 수업에서 귀 기울여 듣고 이야기하면서 그룬트비가 말한 자유교육은 ‘살아있는 말을 가르친다’를 실천하고 있었다.

경쟁보다 협력하는 행복한 대한민국 학교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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