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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첫 번째 인생’을 인재 육성에 ‘이 한 몸 바쳤던’ 교사들. 은퇴 후 맞이해야 하는 ‘두 번째 인생’에서는 내 청춘 바쳐 길러낸 인재들이 이뤄낼 건강한 사회에서 ‘호사(好事)를 누리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 교사로서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고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일, 자신의 존재와 삶을 의미 있게 해주는 ‘재미난 일거리’를 차근차근 찾아 ‘핑크빛’ 제2의 인생을 설계해보자.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나는 오늘을 살고 있다. 120세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다며 ‘인생 이모작이 아니라 삼모작을 준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삶의 무게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곧 은퇴를 맞이해야 한다면 이 말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의연하게 은퇴를 받아들이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을 위한 은퇴 설계’ 강의 도중 선생님들께 “기분이 어떠시냐”고 물으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 “착잡하죠. 은퇴 전에 큰 애라도 결혼시켰으면 좋겠어요. 축의금이라도 받게요. 요즘 애들은 결혼도 늦게 하려고 하니,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요.”
● “애들 공부시키다보니 저축해 놓은 돈은 없고, 연금이 나온다 해도 일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하잖아요.”
● “돈 못 벌면 퇴물이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해요.”

반면 같은 조건인데도 좀 더 긍정적인 대답을 건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 “좀 아쉽긴 하지만, 일단 1년 정도는 푹 쉬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여행도 다니고,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할지 천천히 알아보려고요.”
●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고, 저를 필요로 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뛰어가야죠!”

‘은퇴 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평생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던 선생님들이기에, 학생들과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변화된 교육정책이나 전문성 확보, 새로운 도구 습득을 위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선생님들이기에 퇴직 후 제2의 삶이 ‘핑크빛’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젊은 시절, 소명의식을 갖고 젊음을 불살라가며 인재육성에 힘썼다면, 다가오는 은퇴 후 삶에서는 교사로서의 경험과 연륜을 살리고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존재와 삶을 중요하고 의미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봤으면 좋겠다. 많은 강의를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코칭 심리를 공부하고, 실제로 코칭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각 항목마다 셀프 질문도 추가해 놓았다. 정답이 없는 ‘행복한 은퇴 후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가치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키며, 삶의 밸런스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코칭 1 상실감을 채워줄 ‘재미난 일거리’를 찾아라.
여기서 ‘일거리’란, 단순히 ‘돈 버는 행위’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엄습해 온 상실감을 채워 줄 ‘틀’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직장이라는 ‘틀’, 즉 소속감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아무리 예정돼 있던 ‘은퇴’였을지라도 막상 나갈 곳이 없어지면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수입이 들어오는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취미·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정한 시간, 장소를 만들어 놓으면 상실감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나는 며칠씩 집에 있어도 지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상황이 달라지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취미생활 혹은 어떤 일을 할 것이냐’다. 우리의 마음은 늘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마음인가, 어느 쪽에 기울어져 있는가, 그것이 바람직한가를 비교해 봐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찾았을 때 그것은 비로소 재미있는 일이 된다.

은퇴를 기다리는 교사들 중에는 ‘지금까지의 교직 경륜을 바탕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부류’와 ‘교사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부류’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내면에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해 있을 수도 있다. 타인의 기대를 고려하기 전에 내 안의 기대(욕구)를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그것을 왜 하려고 하는가’, ‘그것을 할 때 어떤 점이 나에게 유익한가’,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해야 그것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인가’ 등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을 얻고 지키며 되찾는 방법은 언제나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숨겨진 동기이다”라고 설파했다.<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344쪽에서 인용>

갈래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도 좋다. 그 어떤 것도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이고,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것에는 숨겨진 동기가 있고, 도전이 될 테니까. 위대한 스승이나 리더들은 도전거리가 각성될 때 수월성을 보인다 <Blascovichemd. 2004>고 한다. 도전거리는 감염차단과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게 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교사로서의 직분을 다 하신 선생님들의 은퇴 후 교정 밖 생활은 또 다른 즐거운 도전거리가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셀프 코칭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아보자.

-어떤 틀을 가질 것인가?
-본인에게 재미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재미있는 일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필요한가? 지금까지 하지 않은 노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이루었다면 어떤 칭찬을 받고 싶은가?


코칭 2  ‘유스트레스(Eustress)’ 상황을 만들어 관리 능력을 갖춰라.
우리 삶의 사건들은 심리적 필터를 통해 흘러가서 ‘걱정할 것인지 도전할 것인지’를 평가하게 된다. 우리는 ‘같은 환경, 같은 자극’임에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예를 들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어떤 사람은 자기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회피하고 싶어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전기회로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을 ‘걱정·위축·위협’으로 받아들여 ‘부정적 정서’를 지속시키는 ‘디스트레스(Distress)’ 상황으로 몰고 갈지, ‘도전과제’로 생각하면서 ‘각성과 집중’을 일으켜 최적의 성과를 나타내는 ‘유스트레스(Eustress)’ 상황으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나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달려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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