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은 끝이 없고, 학생 중심 수업방법을 위한 고민도 깊어만 간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해 교사는 무대에서 직접 노래하거나 악기를 연주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에게 교사가 가진 권력을 이양(Empowerment)하고, 학습의 책임을 함께 나누며(Sharing Responsibility),학습자의 역할을 최대화하며 교사의 역할은 촉진제로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야한다.
지난 세 달 동안의 원고에서 소개한 다양한 학습자 중심 수업의 사례들을 통해 학습자 중심 수업이 학생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 소위 Activity-based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수업의 주도권과 학습책임을 학생과 함께 나누는 것,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에서 주인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임을 전하고자 하였다. 이번에는 학습자 중심수업의 마지막 편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방안 및 학습자 피드백을 반영한 결정권과 협상측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Self-directed Learning : 스스로 세우는 학습목표와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직후 복습 평상시에는 학습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교사들도, 공개수업 때만큼은 학습목표를 제시하곤 한다. 왜일까? 학습목표는 교사에게는 ‘이 시간에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학생에게는 ‘이 시간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계기가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가는 길과 목표지점을 알지 못하고 그저 가라니까 가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과 공개수업은 물론 많은 수업에서 학습목표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음이 목격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커다란 능력차를 가진 학생들의 목표가 동일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한 반에 같이 수업하는 학생들의 수준차는 엄청나다. 따라서 교사가 제시해주는 학습목표를 다 같이 따라 읽는다고 해도, 학생들은 그 목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업목표를 학생들이 각자 세우고 적어보게 하였다.
수업 시작 전 작성하기 이 시간에 배울 내용 및 과정에 대해 소개를 먼저 해 주고 나서 ‘At the end of this class, what will you be able to do?’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Learning Log라는 학습저널에 날짜를 쓰고 오늘 이 수업 내용에 대해 내가 목표로 하는 것, 이번 시간이 끝났을 때 내가 ‘할 수 있을 것’을 스스로 적게 한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본문 내용을 영어로 요약해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 배운 주요 구문을 설명할 수 있다’, ‘구문을 이용해 영작할 수 있다’ 등으로, 영어 실력이 미흡한 학생들은 ‘내용을 우리말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 배운 새 단어는 다 외워서 쓸 수 있다’ 등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업을 마치고 나면 목표 옆에 있는 란에 달성여부를 O, X, △ 로 스스로 확인하도록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