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은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는 어렴풋하게 기억되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이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역사적 사건과 경제 상황을 영화로 보면서 감동하고, 부모님 세대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교과수업 속으로 끌어들여보자. 단순히 교과서 속의 글과 사진으로만 배우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흥미롭게 사회 공부를 할 수 있다.
부모님의 과거 속으로! GoGo! 부모님이 살아온 세상과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많이 다르다. 또한 6학년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1970년대 초중반에 태어나, 1980년대에 학교를 다니고, 1990년대에 사회생활을 한 우리나라 굵직굵직한 경제적 변화와 함께 살아온 세대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학생들에게 모둠별로 나누어진 주제에 따라 부모님에게 경험담을 듣고 오는 활동을 해보았다. 학생들이 조사한 내용이 “정말 그랬단 말이야?”가 절로 나올 만큼 너무 현실적이고 재미있어서 다른 모둠과도 이야기 나누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학생들이 조사해 올 주제는 부모님 젊은 시절의 사회적 상황, 놀이, 학교, 경제생활 모습 등이었다. 경제생활 모습은 지금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것까지 조사해 오도록 했다.
주제는 각 모둠마다 겹치지 않도록 배정해주었다. 의욕이 넘치는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의 빛바랜 사진을 가지고 온 경우도 있었다. 도시락에 보리쌀을 섞었는지 검사를 했다는 이야기, 조개탄과 우유갑 말린 것으로 겨울철 난방을 했다는 이야기,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IMF가 터져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생했다는 이야기, IMF 당시 할아버지 사업이 휘청거려서 생활이 어려웠다는 이야기,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공장을 가기 위해서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학급 친구가 있었다는 이야기, 폐휴지를 걷었다는 이야기….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한 이야기를 토대로 어떤 시대의 이야기인지,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서 교과서 내용을 정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지를 모둠별로 나누어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부모님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교과서 내용을 연결 지어보고, 내용을 정리하도록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