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에서는 ICT활용 교육이 점차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교원양성 기관에서는 관련 강좌가 교양과정 정도에 그치는 등 교육과정의 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가 4일 개최한 'ICT활용 학교교육 활성화사업 성과보고회'에서 고대곤 대구교대 교수는 "ICT를 활용하는 교육에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것이 교사의 ICT 활용 능력"이라며 "이러한 능력신장을 위해서는 연수과정이 담당할 수도 있지만 교육 양성과정에서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그러나 "실제로 ICT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위한 교육환경이 교원양성기관에서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양성기관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ICT 활용 교육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가 교원양성기관의 ICT활용 교육관련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ICT 소양강좌의 경우 대부분의 교대 및 사범대의 교양과정에서 ICT 소양 관련 강좌를 1∼3개 정도 운영하고 있으나 사범대의 경우 아직까지 소양관련 강좌의 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ICT 활용 교육강좌는 초등의 경우 주로 교양과정, 중등의 경우 주로 교육학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나 교육대용이 다양하지 못하고 ICT 활용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경험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고 교수는 "ICT 활용 교육강좌를 교과 교육 및 전공 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운영 ▲웹 정보 검색 및 수집 ▲ICT활용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등을 교육과정에 반영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김갑수 서울교대 교수의 '교대 ICT 활용 교육실태분석'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교대생들의 70%가 ICT 활용교육의 효과가 큰 것으로 인식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수강하는 수업에서는 그다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대학 교수 201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ICT 교육의 개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교수의 비율은 63%였고 45%의 교수들이 인터넷을 강의에 활용하고 있었다.
교수들이 가상(온라인) 강의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방법을 몰라서 19%, 방법은 알지만 물리적 시간적 제약 때문이 28%, 담당하는 강의에 대해서는 가상 강의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25%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가상 강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하겠다는 비율은 47%였다. 가상 강의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균 Q/A가 2회 미만으로 나타나 사이버 상에서의 상호 작용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5%의 교수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1835명의 학생들에 대한 ICT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홈페이지를 보유율은 30%미만이고 컴퓨터가 능숙하다는 학생은 12.8%밖에 되지 않았다. 또 컴퓨터를 활용도에서도 멀티미디어 자료 제작, 프로그래밍, 가상 강의를 이용한 학습이나 서버 관리 등에는 매우 활용도가 낮게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형태는 75% 정도가 일제형이었다. ICT 활용 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보는 학생이 70.8%이고, 효과가 없다고 보는 학생은 불과 6.6%밖에 되지 않아 교수들과의 차이가 많았다. 온라인 형태로 토론 강의를 받은 경우는 25%밖에 되지 않았고, 가상 강의도 게시판 형식으로 받은 경우가 11.8%, 음성이나 동영상은 12.6%밖에 되지 않았다. 또 온라인 토론은 한 학기 동안에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에서는 ICT 활용 교육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으나 교육대학에서 각 교과에 활용수업을 하기 위한 ICT 활용교육이 매우 미진하다"며 "강의실 인프라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상의 교과교육에 ICT 활용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