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9일, 221년 만에 선보였던 정조대왕 능행차, 과연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 종합평가 보고회에에서 거론됐다. 올해로 제53회를 맞이했던 수원화성문화제 중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은 능행차가 세계인의 축제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원시는 24일 오후 2시 30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7~9일 열린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와 8~9일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에 관한 종합평가보고회를 150여 명의 평가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보고회에는 시청 공무원, 행사 평가단, 수원문화재단 관계자, 산하기관과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대표와 사회단체장, 지역상인 대표, 교통 자원봉사 단체장, 시민기자, 행사 지원단체, 시민캠페인 참여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 보고회는 시장 인사 말씀, 행사 영상시청, 종합평가 총괄보고, 전문 및 시민평가단 평가발표, 자유 의견 발표, 향후 발전방안 토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열린 이번 문화제가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발전적인 문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문평가단으로 나온 고려대학교 안남일 교수는 “축제 프로그램 완성도가 해마다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화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수원은 세계 어느 도시도 가질 수 없는 화성과 정조대왕, 능행차라는 소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은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지난 8일과 9일 정조대왕 능행차를 동행 취재한 바 있다. 그 경험과 오늘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보면 이 행사가 몇 가지만 보완하면 셰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셰계적인 축제라는 것은 이 행사를 보기 위해 지구촌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 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첫째, 정조대왕 능행차를 인근 지자체 협조 하에 해마다 개최해야 한다. 오늘 보고회에서 격년제도 거론되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해마다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여 최고 수준의 능행차를 관광객에게 선보여야 한다. 그래야 세계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
둘째,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 창덕궁에서 화산(花山)의 융릉까지 전 구간으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울시를 비롯해 안양시, 의왕시, 화성시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오늘 참석한 서울구간 능행차 총감독은 내년도 능행차 확대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수원시의 리더십과 화성시의 대승적인 결단이 요구된다.
셋째, 행사의 주체가 관 주도에서 시민주도로 점차 바뀌어야 한다. 오늘 보고회에서 김동근 부시장은 내년도 문화제를 시민주도형으로 하기 위해 추진이 구성을 논의하여 문화제 추진단을 내년 1월에 발족시키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문화제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다.
넷째, 수원시의 능행차 수십 년 노하우를 타 지자체에 파급시켜야 한다. 서울 구간을 취재하다보니 그것을 절실히 느꼈다. 서울시의 경우, 처음이어서 그런지 준비도, 홍보면, 시민참여도, 행차 마무리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낮은 편이었다. 이것을 수원시가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그리하여 능행차 구간을 맡은 지자체 수준을 모두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정조의 능행차 속에 숨은 의미를 연구 발굴해야 한다. 즉 정조대왕의 정신과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정조의 효행심은 물론 상언과 격쟁을 통한 민심 청취, 준비기간 1년과 행사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정리소(整理所) 설치, 농번기를 피해 행차를 4개월 앞당긴 애민과 위민 정신,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행사비용 충당, 절약 행사 후 남은 돈 빈민구휼에 사용 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