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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결핍을 채워가는 힘

소설 <모두 깜언> 활용 수업

‘있어야 할 것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결핍’이라고 한다. 혹자는 결핍을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예찬하기도 하지만, 결핍된 당사자에게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건네는 위로’라고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든 결핍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결핍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유한한 생명체이기에 인간은 결핍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결핍을 경험하고 이어간다.


아픔에게 말 걸기
결핍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결핍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 속에서의 결핍은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피해와 아픔으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사회적 결핍은 그 빈 곳의 원인을 찾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결핍의 모습은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불평등한 분배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수많은 차별·청년 실업 등 결핍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로 남아있다. 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세계시민교육’이다. 물리적인 국경의 넘나듦이 활발해지고 통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이민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문화 출신 비율이 크게 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 문제 중 소외당하고 있는 이들의 그늘을 특유의 생기 넘치는 문체와 표현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김중미 작가의 <모두 깜언>은 다양한 층위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에 관해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인식은 미래 사회의 주체가 될 우리 아이들이 현명한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유쾌한 통찰을 통해 ‘결핍’을 담고 있는 <모두 깜언>을 어떤 측면에서 읽어볼 수 있을까? 
 
제노포비아
‘~포비아(phobia)’라는 접미사는 대상에 대한 공포를 의미한다. ‘제노(Xeno)’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 ‘나와는 다른 이방인’에 대한 공포를 뜻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이민자에게 갖는 반감으로 흔히 사용된다. 즉, 인류 보편의 가치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그들을 대하는 그릇된 시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이다. 작품 속에서 작은 엄마와 그의 사촌이 겪고 있는 아픔과 아이들이 안게 되는 상처 모두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가정에서의 결핍
작품 속 주인공과 그 주변 아이들은 거의 모두 가정의 결핍을 안고 있다. 이러한 결핍은 특이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결핍상황 속에서도 유정이와 광수는 밝음을 잃지 않고, 소박하지만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동물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유정이와 억척스러울 정도로 현실의 삶을 이겨나가는 광수의 모습은 세속적인 꿈을 가진 보통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유정이와 광수가 보여주는 모습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농촌문제
이 작품에서 또 하나 무게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는 농촌 문제이다. FTA 협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사회문제로 공론화하여 모두 함께 고민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잊혀가고 있다. <모두 깜언>은 FTA가 전체 국익을 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농민들에게는 현실의 문제이며 생존을 위협하는 처절한 현실적 문제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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