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복수정답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종승 원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신임 정강정(58) 한국교육과정평가원정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무총리 산하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최송화)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강정 배재대 초빙교수를 임기 3년의 제4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임명했다.
신임원장의 선임이 논란이 되는 것은, 교육과정과 교육평가에 대한 전문직 식견이 없는 일반관료가 쟁쟁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제쳤다는 점과, 정 원장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감독기관인 국무총리실의 관료로 재직해 선임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모라는 형식을 갖춘 각본에 의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문사회연구회측은 "평가원장의 역할이 연구원이 아닌 CEO라는 점에서, 정 원장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원장 공모에는 7명이 지원해 서류 심사를 거쳤고, 정 원장과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최석진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조실장이 인문사회연구회 이사 12인의 면접을 봤다.
정강정 원장은 1975년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한 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조정관과 총괄조정관을 거쳐, 재작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뒤 배재대 초빙교수(사회과학)로 재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