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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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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목자와 같은 선생님

봄만 알려놓고 아직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봄은 온다. 깊은 암흑이 오면 올수록 새벽은 다가오고 있듯이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서서히 오고 있다. 이미 개학한 학교도 있고 준비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늘 출퇴근길이 부담스럽지만 행복의 길로 가고 있음을 알면 재미가 생긴다.


오늘 아침에 양의 목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선생님이 목자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목자는 양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유혹의 길이 있어도 양을 외면하지 않는다. 한 왕자가 길을 잃어 목동에게 길을 안내해 주도록 부탁하였다. 단호히 거절하였다. 양떼를 놔두고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양떼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다. 목자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그 자리를 지켰다.


왕자는 칼을 들고 위협했다. 그래도 양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역시 양을 버리고 길을 안내하도록 갈 수 없다고 했다. 위협 앞에 양의 곁을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의 생명보다 양떼를 더 소중히 여겼다. 목자와 같은 심정으로 학생 곁에 있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목자는 양을 위에 우리의 문을 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의 할 일을 직접했다. 어느 누구에게 시키지 않았다. 자기의 할 일을 자기 스스로 했다. 자기의 일을 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지 않고 오직 자기의 일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했다. 밤낮으로 양의 곁을 지키는 목자는 근면, 성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근면, 성실한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게 된다.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준다.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워서 불러준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친근하다는 것이다. 이름을 불러주면 그는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가족 외에는 친한 친구 외에는, 그리고 선생님 말고는 없다.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 학생들은 좋아한다.


목자는 양들의 앞에서 인도한다.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앞서서 가면 양들은 목자를 향해 걸어간다. 선생님은 인도자다. 학생들을 바른 길로 잘 인도하는 것이 선생님의 할 일이다. 바르거라 참되거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그러면서 자신처럼 따라오라고 하시는 선생님은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 목자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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