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학의 졸업시즌이 찾아 왔다. 그러나 졸업식장은 주인공인 학생들이 나타나지 않아 썰렁 그 자체이다. 더군다나 심각한 취업난으로 매년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학과 취업률에 따라 졸업식 참여율 또한 대조를 이루었다. 취업률이 저조한 일부 학과의 경우, 졸업식 참여율이 30% 미만에 그쳐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이는 청년실업자가 얼마나 많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일부 대학은 졸업식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각각 초대장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졸업식에 참여할지 미지수라 했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시기, 대학생들은 대학의 졸업식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취업률에 따라 대학 졸업식의 참여율이 결정된다는 사실에 씁쓸함마저 감돈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한 대학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매년 졸업식이 끝나면 대학의 학과사무실은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으로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다. 이제 대학은 상아탑이 아닌 청년실업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