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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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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신규 선생님에게 ③

봄을 알리고 있는데도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추위가 더한 것 같다. 한겨울 못지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점잖게 물러날 줄 알아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데 끝까지 쥐고 있는 것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 모든 게 다 그런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에 실린 젊은 선생님들의 사진을 보니 장래가 밝아 보인다. "잊지 않을게요, 처음 이 마음", "좋은 선생님 되겠습니다"라며 초심을 잊지 않고 멋진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결의가 믿음직해 보인다.


싱그러운 젊은 선생님들을 보면 모두가 젊어지는 기분이다. 젊은 선생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도 몇 가지 나누어 보고 싶다. 21세기 교육정보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앞서가는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교육정보가 빨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뒤따라가면 교육이 선진화가 될 수 없다.


교육에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 유턴을 하든지, 좌회전, 우회전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이게 교육의 목적이고, 교육의 목표고 교훈이 되는 것이다.


방향만 바르면 속도는 조금 늦어도 도달점에 이를 수 있지만 방향이 틀리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다시 되돌아가는 데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협력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정말 똑똑하다. 세계 사람들이 알아준다. 그중에서도선생님들은 더 똑똑하다. 그렇다보니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다. 신규 선생님들은 자기 주장을 다 내려놓는 것이 좋다. 선배 선생님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게 도움이 된다. 잘난 체하면 교만에 빠지고 불협화음이 일으키고 만다.


자기 주장이 강하면 협력이 잘 안 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라. 톡 튀어나오는 소리가 있는가? 없다. 자기의 목소리를 낮춰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데 일조하는 게 큰 소리로 분위기를 망치는 것보다 낫다.


요즘은 네트워크 시대다. 소통의 시대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로 간다. 인터넷상에는 소통이 잘 되는데 학교 안에서 선생님 간에는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소통 부재가 일어나면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만다. 소통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공유할 것은 공유하는 게 좋다. 소통에 경계를 만들면 안 된다. 학연, 지연, 배경, 조건 등으로 울타리를 치고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며 공유하면 편협한 선생님이 되고 만다. 이런 것을 탈피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 교장의 학교 경영방침에 잘 따르는 선생님이 되는 게 급선무다. 학교마다 경영방침이 다르다. 자기 하고 맞는 것도 있지만 맞지 않는 것도 많다. 그래도 경영방침에 따르는 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내가 학교가 하나 되는 일에 장애물이 되고 방해가 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 이런 선생님은 결코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매일 노력하고 자신을 다듬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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