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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총각선생님

서서히 봄이 오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2월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푸르고 푸른 봄의 계절을 기다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해야 하겠다.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처음으로 발령을 받고 출근을 기다리는 선생님은 설레임 속에서 속히 3월 2일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출발이 참 중요하다. 달리기 선수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긴장을 한다. 좋은 출발을 위해서다. 선생님들 모두가 나름대로 준비하고 또 준비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총각선생님이 있었다. 시골에 발령을 받았다. 첫 출근길이었다.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옷이 젖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왔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돌멩이 바로 해놓고 왔나?” “못했어요” “네가 선생이니? 돌부터 바로 해놓고 와”...


총각선생님의 어머님이 진정한 선생님이셨다.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됨을 가르쳐 주었다.


총각선생님은 그때부터 선생님으로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이 되어서는 안 됨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널 텐데 돌을 바로 해놓지 않으면 건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씀 속에 우리에게 또 주는 교훈이 있다. 교사로서의 우선 순위는 교사가 자신이 아니라 학생임을 깨우쳐 주었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언제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바둑에서 우선 순위는 참 중요하다. 우선 순위가 잘못되면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말씀 속에는 교사는 본을 보이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신이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다. 내가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배려하는 학생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잘못해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된다.


교사는 본을 보이는 자이고 학생들은 본을 받는 자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먼저 본을 본이는 선생님이 되어야 좋은 교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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