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진학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취업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기초 산업인력 양성 체계가 붕괴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교육위 김봉호의원(국민회의)이 부산과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실고생의 진학률은 해마다 증가하는데 반해 취업률은 격감하고 있다.
부산지역 실고생 진학률을 보면 96년 18.1%에서 97년에는 24.4%, 지난해에는 27.3%로 높아졌다. 울산지역은 더욱 심해 96년 26.7%이던 진학률이 97년에는 43.1%로, 98년에는 48.5%로 늘었다.
반면 취업률은 부산지역이 96년 69.1%에서 97년 59.4%, 98년 63.5%로 나타났다. 울산지역도 96년 61.2%에서 97년 46.7%, 98년에는 45.8%로 하락했다. 이같은 수치는 이 지역 실고 졸업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지난 3년 사이에 진학률은 22.4%에서 37.9%로 증가한 것이고 취업률은 65.2%에서 54.7%로 무려 10.5%가 떨어진 것이다.
김의원은 "이처럼 실고생의 진학률은 높아지고 취업률이 낮아지는 것은 이 지역 전체 고교의 44%를 차지하는 실고 교육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 상황을 방치하면 기초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실고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또 "교육부가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95년까지 일반고대 실고의 비중을 50대 50으로 조정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이를 실행했음에도 실고는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며 "획일적인 개편방침보다는 특성화고교 등 전문 실고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의원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지역 실고생의 중도탈락률이 96년 4.0%에서 98년 8.7%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인문계고 중도탈락률은 0.7%와 0.6%로 나타나 실고의 중도탈락 또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