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대다수가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조·종례 시간이나 특별행사 때에 그치고 수업을 통한 교육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전교육 시간 확보와 체험중심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명선 이화여대 교수팀이 최근 학생 2067명(초 1033명, 중 550명, 고 484명)과 담임교사 4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이 경험한 사고의 발생 장소는 학교 안이 가장 많았다. 특히 학교 건물 내가 가장 많았고(초 23.7%, 중 23.6%, 고 28.0%) 학교 운동장(초 15.3%, 중 17.8%, 고 16.1%)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사고가 발생한 주요한 원인으로
초등학생은 학생간 싸움이나 장난을, 중·고생은 학생의 부주의를 꼽았다.
또 담임교사는 지난 1년간 1회 이상 병원치료를 요하는 학생안전사고를 경험했다는 경우가 40.1%였으며 이중 56%가 1회의 학생 사고발생을 경험했으며 2회 이상 경험한 경우도 약 43%를 기록했다. 체육시간과 휴식시간에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 사고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사고장소는 운동장이 41.2%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초등학생이 87.4%, 중학생은 72.4%, 고등학생은 56.4%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안전교육은 정규교과 시간이나 재량시간에 이뤄지는 수업형태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서 조회나 종례시간을 이용하는 전달이나 권고의 형태 또는 시기에 따라서 특별한 행사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담임교사들은 76.6%가 조회와 종례시간에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그 다음이 특별한 학교행사 때와 방학 전후에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방법은 약 90%가 강의식이었고 24.8%는 비디오 및 DVD자료를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들이 인지하는 학교안전교육 실시상의 어려움은 '담당시간이 없다'는 응답이 36.0%로 가장 많았고 '교재나 참고자료의 부족'이 22.5%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안전교육에 대한 연수교육 경험이 있는 교사는 전체의 14.5%에 그쳐 교사연수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게시판에 안전에 관한 게시 정도는 학기 당 1회 정도로 가끔 게시하는 경우가 41.1%였으며 거의 게시되지 않거나 게시되지 않는 경우도 18.8%나 있었다.
학생들은 학교 안전교육을 담당할 교사는 절대 다수가 안전교육 전문교사가 교육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가장 적절한 학교안전교육 시수에 대해 초등학생은 주당 1시간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매월 1시간에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
이명선 교수는 "여러 교과에서 부분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안전교육 내용을 정리해 체계적인 안전교육 교과과정을 중립하고 안전교육에 대한 의무시간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순회교육 형태의 안전교육 실시 ▲교원자격 이수과목에 안전교육 도입 ▲학교 안전관리 계획 의무화 ▲체험중심·문제해결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