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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풍당당 부사관, 꼭 하고 싶지 말입니다!

부사관 준비반 창단한 서울 정화여상
봉사‧체력단련‧멘토링 등 지‧덕‧체 함양
“타인에 롤 모델 되는 군 간부 되고파”



“차렷, 우향우, 앞으로~ 가!” 
 
깔끔한 단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강당에 들어섰다. 학교장을 비롯해 일렬로 마주선 내빈들이 학생들의 어깨에 정성스러운 손길로 견장을 수여했다. 당당하게 서서 경례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결연한 의지와 뿌듯함이 느껴진다.
 
서울 정화여상이 지난달 31일 부사관 준비반 ‘J-Leaders’를 창단해 화제다. 정화의 J와 주니어의 J를 포함한 뜻으로 서울지역 특성화고에서 부사관 준비반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여 명의 학생이 신청해 인‧적성, 출결,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 심사를 거쳐 1학년 8명, 2학년 6명이 최종 선정됐다. 
 
김지영 교장은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생의 희망과 적성 등 취업의 질을 생각하자는 측면에서 부사관 준비반을 창단했다”며 “개인의 꿈도 이루고 사회와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강인한 체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남기 담당교사는 “부사관 준비 학원까지 생길 정도로 안정적이고 확실한 직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학교 안으로 교육시스템을 가져와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의 힘으로 군의 중견 간부인 부사관을 희망하는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주1회 단복을 착용하고 교육과정에 임하는 것은 물론 교내‧외 행사 및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소양을 기를 예정이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언어논리, 자료해석, 지각속도, 공간능력, 근현대사와 국사 등 온‧오프라인 강의로 필기시험을 준비한다. 또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매일 훈련 외에 주말에는 복싱과 크로스핏을 통해 체력검정 기준보다 30~40% 상향하는 수준으로 몸을 단련한다. 이밖에도 역량 강화캠프, 조직문화체험, 농활 등 특별 프로그램으로 지‧덕‧체와 책임감, 공동체 의식도 기른다.
 
정화여상은 또 월 1회 ‘멘토링 데이’를 추진, 현직 부사관이나 응급구조사, 소방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진로탐색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사관 뿐만 아니라 경찰, 소방직, 간호장교 등 특정직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게 점차 규모와 교육의 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단장인 강연희(2학년) 양은 “부사관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준비반을 만든다고 하면서 보다 확실하게 부사관의 꿈을 꾸게 됐다”며 “체력도 기르고 성적관리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군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호진(1학년) 양은 “어릴 때부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군인의 삶을 좋아했다”며 “웃으면서 열심히 배워 좋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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