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자 적다고 못 배우는 것은 말이 안되지요."
7차 교육과정에는 다양한 제2외국어 과목이 개설돼 있다. 하지만 독일어나 불어, 일본어, 중국어는 선택하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은 반면 스페인어나 러시아어, 아랍어 등은 교과과정 편제로는 되어있을 뿐 교사 부족 등 현실적인 여건상 그럴 수 없는 사정이 많았다. 광주 지역 고교생들은 이같은 어려움에서 해방되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조선대와 '제2외국어 위탁교육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신학기부터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아랍어 등의 제2외국어를 희망하는 고교 2년생들이 조선대 관련학과에서 수강하는 것으로 학교 수업을 대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최근 위탁 교육에 대한 안내 자료를 제작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 15일까지 각 학교별로 2학년생을 대상으로 수강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수강하는 데 들어가는 교육비는 전액 교육청이 부담한다. 수강 시기는 여름방학 3주와 겨울방학 3주 등 총 6주이며 이는 전체 수업시수에 포함된다. 이번 교육 신청자들은 대학의 전공 교수와 원어민의 교차 수업, 20명 내외의 반편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최신 어학실 이용 등 최고의 교육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정보화과 최윤길 장학사는 "이번에 개설한 3과목은 신청학생이 극소수라 시간 강사나 순회교사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며 "이번 위탁교육을 계기로 대학과 고등학교간 교육과정의 연계 운영이 활성화돼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이 내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의 제2외국어 자유반응조사 결과 이들 과목들은 과목별로 200명 내외의 학생들이 수강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이들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교육청 자체의 평가항목에 대한 성적처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