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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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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힘들어하는 선생님

오늘도 폭염을 날리는 비가 내렸다. 운전하면서 불편을 느끼고 길바닥의 물을 날리면서 앞서가는 차 때문에 위험의 고비를 넘겼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니 참 좋다. 먼지는 많이 사라졌고 만물이 소생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


이 시간에는 힘들어하는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방학이 되니 성적처리를 해야 하고 성적표를 만들어야 하며 생기부에 입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 내면서 한 학기 마무리를 하면서 참고 또 참는다. 인내는 기대를 만들어 내고 인내를 휴식을 만들어 낸다. 그러기에 인내하면서 힘든 고비를 잘 넘기는 지혜로운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선생님들 중에는 방학 중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하는데 1정 연수니 직무연수니 하면서 연수에 들어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이것도 참아야 한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연수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힘들어도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다.


어떤 선생님은 방학에 여행도 즐기고 휴가를 즐기고 싶은데 방학 중 보충수업 때문에 가정의 시간을 갖지 못하며 힘들어하는 선생님도 계신다. 이런 선생님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 한 조각을 맛으로 삼으면 된다. 그리고 주변의 싱싱한 잎사귀 한 잎을 보면서 힘을 얻으면 된다.


방학 중 책을 좀 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도 예상치 못하는 가정사로 인해 힘들어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짜증부리면 안 된다. 가정사도 독서 이상으로 중요하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잘 넘겨야 한다. 무거운 원망의 보따리는 날려버리고 가벼운 희망의 풍선을 날리면서 살아가면 된다.


방학 중 가족과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시간이 맞지 않아 여행을 가지 못하는 선생님도 있다. 그럴 때 각종 티비에 나오는 세계여행도 즐기고 한국여행도 즐기면서 현장에 가보는 것 이상으로 행복을 느끼면 된다.


한 학기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화내지 아니하면 이 또한 군자라고 하였으니 화를 낼 필요가 없다. 화를 내는 것은 건강만 해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생님은 인정받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 군자는 곧 선생님이다. 그러기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낼 필요가 없다.


한 학기를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남는 것이 없다고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선생님들에게 남는 것은 보람이다. 선생님은 보람을 먹고 산다. 제자를 길러내는 것 자체가 보람이다. 제자를 살려내는 보람도 대단한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이는 의사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뿐이다. 그러기에 조금도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바람과 지내고 비와 사귀고 나무와 친하며 하늘과 속삭이며 새들과 함께 노래하며 가족과 함께 자연을 찾는다면 힘들었던 일들이 눈이 녹듯 다 녹고 말 것이다.


올 여름 덥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이열치열이라 더위는 더위로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시원한 가을이 곧 오게 된다. 힘들어하는 선생님 힘들어하지 말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힘을 내어 신학기에는 더욱 힘이 넘치는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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