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초 강당 뒤에서 찾은 달개비꽃 친구>
아침 출근길
습관처럼 학교를 빙 돌아
새로 핀 꽃 친구를 찾습니다.
가까이 보아야 잘 보이는
수줍음 잘 타는 우리 반 우찬이처럼
낮은 목소리로 귀에 대고 말하는 그 아이처럼
달개비꽃은 그 아이를 닮아
수줍게 내 귀를 잡아당깁니다
'여기에 나도 피었다'고.
무덥던 그 여름 땡볕에
찢겨 나간 이파리를 잃고 많이 울었다고
세찬 비바람에
꽃대궁 부러지는 슬픔도 딛고
여기 피어 있다고
보아 달라고
그 동안 많이 기다렸다고
칭찬해달라고 부릅니다.
선생님 칭찬이 밥보다 맛있다고
선생님 눈길이 마음의 온도를 높여준다고
달개비꽃 친구가 우찬이처럼 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