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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20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하늘을 흠 하나 없다. 높고 푸르다. 공기는 맑고 상쾌하다. 깨끗한 동네를 보면서 감사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감사하는 선생님이다. 같은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감사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감사가 없고 불평이 있는 이가 있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가 가진 직업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철철 흘러 넘쳐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 극한 직업이라는 프로를 봤다. 석청을 캐는 농부와 불개미를 잡는 이들의 활동을 보니 우리는 정말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청을 캐는 부부는 바위에만 석청이 있기에 줄을 타고 다니면서 석청을 캐고 있었어. 하루 종일 석청을 캐지 못하고 헛일을 하는 것도 봤다.


불평 없이 사는 선생님이다. 같은 조건 속에서 불평만 하고 힘들다고 하고 재미 없다 하고 더 좋은 직장을 마음 속에 그리곤 하는 이는 불평을 입에 담고 다니고 만다. 불개미를 잡는 이들은 고지대에만 사니 높은 산을 올라야 하고 불개미에 물려 죽는 경우도 있다는데 완전무장을 해서 불개미를 잡는 것을 보고서 불평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즐겁게 사는 선생님이다. 석청을 캐지 못하고 산에 있는 버섯과 나물 종류를 캐서 집에서 준비해 온 밥과 고추장으로 비벼서 즐겁게 먹는 것을 봤다. 즐거움을 만들고 못만드는 것도 조건이 아니고 환경도 아니고 남 때문도 아니고 오직 나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사랑스러운 애들이 많은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기에 언제나 기뻐하면 살아야 할 것 같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배우고 익히며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군자의 말씀이다. 우리 선생님은 현대의 군자다. 군자답게 늘 교재연구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기쁨을 느끼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쉬는 시간을 주위를 돌면서 자연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들을 가지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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