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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28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자리를 잡은 듯하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이 푸른 하늘이다. 청명한 하늘이다. 쾌적한 날씨를 제공해준다. 낮에는 온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름의 기운은 완전히 사라진 듯한 느낌이다.


좋은 선생님이라?


디딤돌이 되는 선생님이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찾으면 걸림돌이 된다. 걸림돌이라도 제자리만 찾으면 디딤돌이 된다. 내가 걸림돌이라고 생각이 되면 돌을 쪼아서라도 디딤돌이 되게 만든다. 내가 위치를 찾아서라도 디딤돌이 되게 한다.


디딤돌은 언제나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의 삶을 사는 선생님이다. 디딤돌은 애들이 나를 밟아서라도 사람다운 사람이 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디딤돌은 자신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 나쁘면 그 성격을 고쳐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으면 그 위치를 수정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성격을 바꾸면 학생들은 힘이 솟는다. 선생님의 감정이 애들과 관계가 좋게도 만들고 멀어지게도 만든다. 화난 감정으로 애들을 지도하면 애들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만다. 어떤 상황에서도 애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말을 들을 수가 있다.


협력하는 선생님이다. 내가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방해꾼이 되면 안 되고 협력자가 되면 좋다. 좋은 선생님이 자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방해만 한다면 그건 바른 자세가 아니다. 언제나 협력하는 자는 모든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좋은 호감을 갖게 만든다.


좋은 선생님은 자리가 참 중요함을 아는 선생님이다. 자리는 돌고 돈다. 내가 탐내는 자리는 다른 선생님도 탐낸다. 자리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면 그건 참 불행한 것이다. 내 자리가 어느 자리가 되어도 그 자리는 좋은 자리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남의 일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선생님은 하루 빨리 자신을 깨닫는 것이 좋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자신의 일도 잘 못하면서 다른 선생님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장기를 잘못 두는 사람이 곁에서 자기보다 훨씬 잘 두는 자들에게 훈수를 한다. 욕을 들어먹으면서 훈수를 한다. 직접 바둑을 두자고 하면 손을 흔든다. 자기는 너무 못 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훈수를 한다. 이런 이는 바둑을 두는 이에게 걸림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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