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5일 발표한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 중간 추진상황은 인터넷 접속 대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수능 TV방송은 예정대로 실시하지만 인터넷 강의는 3개월간 시험운영기간을 거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 기간동안 시스템이 다운되는 최악의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 강의를 일시 중단한 뒤 점검·보완에 나설 예정이다.
◆TV방송은 예정대로
교육부는 총 51개 과목, 5105편의 수능강의를 제작해 현직 교사들이 진행하는 중급과정 3805편은 위성방송을 실시한 뒤 24시간 이내에 인터넷에 탑재하고 교사와 학원강사들이 출연하는 초·고급과정 1300편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료 서비스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터넷 강의의 동시 이용자를 최대 15만명으로 추정, 이달 말까지 1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이용자수가 파악되는 대로 추가로 5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그러나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더라도 개통 당일 등에 학생과 학부모, 일반 국민 등이 동시접속할 경우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25일부터 일주일간 시스템을 테스트한 뒤 4월1일부터 3개월간을 시험운영기간으로 설정, 운영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도 위성방송을 적극 활용하고 인터넷 강의를 이용할 경우 과부하 등에 따른 접속 불능 등을 막기 위해 수능강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학내망(LAN)을 통해 재배급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또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모든 고교의 위성방송 수신기와 안테나를 정비하고 인터넷 통신속도를 2Mbps 이상으로, 학내망 속도는 10Mbps에서 100Mbps로 각각 증속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BS는 인터넷 수능 강의의 도메인을 'www.ebsi.co.kr'로 결정했다. EBS는 수능전문채널인 'EBS 플러스1'을 통해 방송되던 중급수준의 수능 강의와 4월 1일부터 시작하는 초급과 고급수준의 수능강의를 모두 이 전용 사이트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인터넷강의 우려 여전
학교에서의 접속 폭주 우려는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도 위성방송 이용을 권고하고 있고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더라도 미리 다운로드를 받아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 시청에 따른 접속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터넷 강의의 실효성이다. 초·고급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이 인터넷 강의의 취지지만 이를 모두 수용해 학생 개인이 수준별·과목별 강의를 개별적으로 시청하기에는 현재 학교의 여건이 이를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급된 PC와 장소가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지원하기에는 힘들다. 자연히 TV시청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시청을 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교육부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PC 사양과 가입 통신망의 수용 능력, 일시 접속자 폭증 등에 따라 접속 지연, 끊김, 화면 흔들림, 서버 다운 등이 돌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교육부도 가급적 위성방송을 이용하거나 밤 10시 전후의 피크타임은 피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교생, 재수생 등 수능강의 대상자 250만명 중에서 인터넷 실수요자 150만명의 10%인 15만명을 동시접속자로 추정하고 있지만 동시접속자가 얼마나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한편 교육부는 정보통신부, 관계기관 전문가 등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2개월간 운영하고 교육부 직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직원들로 현장 점검팀도 구성해 이번주까지 교육청 및 학교현장 방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