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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민재판식 교직퇴출 부당"

변산서중 학부모, J교사 퇴출 재결의


교사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조건으로 시한부 등교에 들어간 전북 부안 변산서중 학부모들이 해당 조 모(49·도덕) 교사의 퇴출을 재차 결의해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 과목의 교과서를 빼앗아 수업을 방해하고 자녀들을 전학시키며 퇴직을 강압하면서도 자질 부족을 입증할 근거를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무고성 교권 침해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변산서중 학부모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학부모총회를 열고 조 모 교사의 자진 사퇴를 재차 결의했다. 이들 학부모는 "조 교사의 평소 수업태도와 학생지도 방식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수업을 태만히 하고 학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교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4월말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5월 초에 다시 총회를 열어 비위 사실을 폭로하고 등교거부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3월 말까지 퇴직하라는 요구를 한 달 미룬 셈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조 교사의 비위 사실이 적힌 설문지 30여장과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교사는 "성추행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도대체 근거조차 밝히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게 잘못이 있다면 당장 사실을 제시하고 법과 제도적인 절차를 통해 시비를 가려야 하는데 자꾸 왜곡된 주장으로 교권과 명예만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민재판식 퇴출 요구에 밀려 사과하거나 학교를 떠날 생각은 없다. 그건 내 개인이 아닌 모든 교사의 교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덕수업에 교과서를 갖고 오지 않거나 심지어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교사는 학교 밖에서 서성이는 학생들을 설득해 수업을 받게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조 교사의 퇴출을 요구하는 강성 부모들이 교과서를 압수하고 입실을 거부하게 시켰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조 교사는 "애들에게 물으면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만 대답한다. 요즘은 절반이 책을 안 갖고 오고 예닐곱 명씩 수업에도 빠진다"며 "애들 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토로했다.

요즘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전학 움직임도 나타나 학교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학교 측은 "조 교사의 사퇴와 상관없이 더 이상 학교를 못 믿겠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벌써 한 명이 전학을 갔고 무단 결석생도 생겨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사는 "학부모들은 내가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던 부안군수의 친척이고 함께 찬성했다는 이유로 이제서 엉뚱하게 자질문제를 거론하는 것"이라며 "만일 부당한 퇴출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 때는 행정소송과 학부모들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교사가 학부모의 불법 집단행동에 밀려 사퇴하는 것은 교단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이미 교육부와 도교육청 등에 공문을 보내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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