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불편하지 않나요?
아니요! 저도 창문여고에 입학하고 교과 교실제를 몸소 체험해보기 전에는 ‘이동수업을 하느라 피곤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창문여고의 제도와 여러 편의시설을 보자 이런 걱정은 바로 사라졌어요. 왜냐하면 학생들을 위해 이동거리와 이동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블록타임제(block time : 2시간 연속수업)가 있는데요. 한 과목을 두 시간 연달아 들음으로써 선생님들도 더 알차고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공부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져요.
쉬는 시간에 다음 교과교실로 이동하는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 과목의 층마다 벽면에 영어 단어나 국어 속담, 수학 공식 등이 적혀 있어요. 또 본관 계단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쓰여 있어 자투리 시간 활용에도 도움이 돼요.
그 외에도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을 위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하늘공원과 용모를 단정히 할 수 있는 파우더 룸, 뜨끈한 온돌과 책이 있어 쉬는 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구름같이 몰려오는 온돌 열람실이 있어요. 복도에 그날의 공지사항을 알려주는 전자게시판도 있어 이동할 때마다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해요. 마지막으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창틀에 숨어있는 난쟁이 인형과 오리 모형 등의 소소한 재미까지! 이 정도면 오히려 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 창문여고 학생들이 예법실에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교과교실제를 하면 친구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나요?
저도 제가 막 창문여고에 입학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과목 시간 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해야 하고, 분반 수업을 하니까 친구들과 떨어져 있을 때도 많고...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반 친구들끼리 단합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들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반 친구들과 한복을 입고 예절 교육을 받았던 예법 수업은 친구들끼리 아직도 이야기를 나눌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또, 토요일에 학교에 나와서 반 대항으로 소규모 체육대회를 하는 ‘토요 스포츠데이’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는 동아리 활동도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어요.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봉사, 과학 실험, 잡지 만들기 등 동아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곤 해요. 더불어 진로 희망이 같거나 관심 있는 분야가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직접 만든 상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도 생기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는 외부 활동이 참 많아요.
외부의 큰 체육관 시설을 빌려서 체육대회를 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신나서 하루종일 열심히 뛰어 놀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저는 어색했던 친구와도 친해지게 되었어요. 또, 동아리 발표회도 큰 강당이 있는 곳에서 하는데, 일 년 동안 친구들이 준비한 활동들을 관람하고, 뮤지컬, 연극, 댄스부, 오케스트라부 등 친구들의 공연을 즐기다보면, 각자 가지고 있던 일 년이라는 시간의 조각들 이 모여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지요.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친구들과의 관계, 이제는 걱정하지 말아요! 어때요? 이제 조금 걱정이 덜어졌나요?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에요. 혹시 거점학교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거점학교’란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제2외국어 등 특정 분야의 집중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지정한 학교를 말해요. 저희 학교에는 그 중에서도 ‘미술 거점학교’가 개설되어 있어요.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의 전공에 따라 미술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요, 창문여고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까지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이렇게 저희 학교는 미술 거점학교, 또 펜싱 선수단 학생들을 위한 시설, 예체능 연습실 구비, 예체능 학생들을 위한 장비 마련 등을 통해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도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창문여고 스포츠데이. 학생과 교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영현 창문여고 교장선생님 인터뷰 Q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교육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꾸고자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교과교실제를 도입하기 전후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A 교과교실제 도입 전에는 학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정 위주, 선생님 중심의 수업을 했어요. 그래 서인지 당시에는 교과의 전문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은 획일적 교육이 진행되었죠. 하지만 교과교실제 도입 이후 교과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받는 수업의 질이 향상되었고 교과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Q 축제, 체육대회 등 학교행사를 외부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학생 복지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행사를 외부에서 크게 진행하게 되었어요. 몇 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문화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자긍심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더불어 교우 간의 친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요. 놀 때와 공부할 때를 구분하는 당당하게 즐기는 창문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뿌듯하 네요. Q 학생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학생참여를 중점으로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고 계획해요. 일례로 학교 규정을 완화시켜 학생들 스스로 교칙을 지키고 해결할 수 있도록 자치법정을 시행하고 있어요. 또한, 학교의 일원으로서 교직원 회의에도 학생회가 참석하여 교사와 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어요. Q 예법실을 통해 학생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예법 실 교육을 통해 사람됨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차 동아리인 ‘다향’, 오케스트라반의 ‘향상 음악회’, 미술반의 ‘등공예’, ‘토요 스포츠데이’ 등으로 인성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Q ‘혁신을 선도하는 행복 교육의 터전’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행복 추구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이유를 알고 교사는 그런 학생을 가르쳐 보람을 느낀다면 서로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리 학교는 이런 혁신을 추구하고자 모토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어요. Q 창문여고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어떤 일을 하든지 매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의식과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멋진 창문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