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고 3학년 강 모(17) 양은 2002년 난소암 수술을 받고 현재 약물 치료중이다. 월세방에서 엄마와 동생 세 식구만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족이다보니 언제나 병원비 걱정이다.
파출부와 식당 일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도 요즘은 병간호에 일정한 일을 구할 수가 없다. 이미 두 차례나 뇌종양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숨골 주위 종양이 남아 있는 김수민(10·신당초 3년) 양. 요즘엔 오른쪽 팔, 다리 마비증세로 움직이기도 힘들다. 또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아버지는 3급 장애인이고 할머니는 수민이 병 수발에 매달리느라 수입이 끊겼다.
병도 병이지만 엄청난 치료비 부담과도 싸워야 하는 난치병 학생들. 대구시교육청이 이처럼 심장병, 백혈병 등 난치병에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26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교육자, 학운위원 등 850명이 모여 '난치병 학생 돕기 운동' 발대식을 갖고 5년간의 지원활동에 나선 것.
난치병 학생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사랑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 참석자들은 발대식 후 국채보상공원까지 걸어가 '건강 박람회'와 '사랑의 손잡기' 바자회에도 동참했다. 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만 난치병 초중고생이 217명에 이르고 그 중 많은 학생이 치료비 마련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27억 원을 모아 이들 난치병 학생들이 제때 치료를 받도록 도울 계획이다. 체육보건교육과 윤연옥 사무관은 "지원비는 매년 교육청 교특회계에서
2억원씩 5년 동안 10억원을 마련하고 매년 3, 4억원은 교직원과 일반시민 모금을 통해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3일부터 15일까지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시내 공공기관·단체 등에 '난치병 학생 돕기' 비디오·포스터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모금활동에 돌입했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1일까지 ARS 사랑의 전화(060-700-0050, 한 통 2천원)를 개통하고 사랑의 계좌(농협 550-01-005201, 대구은행 194-05-000441-9)도 개설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달 말까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학생과 지원금액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