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e-Learning, 그렇다면 미래의 학교와 가정은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궁금한 첨단 미래 학교와 가정의 모습을 직접 눈앞에서 보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e-Learning 박람회인 '제7회 e-Learning 박람회(EDUEXPO 2004)'가 지난달 29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각 시·도 교육청과 4개의 사이버대학을 비롯, 97개 민간업체들이 참여해 모두 1000여 종의 다양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온라인 교육자료와 300여점의 e-learning하드웨어 및 도서관과 과학관의 첨단 시설설비 등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교사,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해 e-Learning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엿볼 수 있었는데, 전시된 컴퓨터 및 학내망 장비에 교육용 S/W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해 보면서 그 기능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는 반응이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e-Learning으로 변모되는 학교의 현재 모습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교육의 모습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미래 교육 현장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Learning 교실관'에서는 전자칠판, e-BOOK, PDA, 위성수신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해 세계 정보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교실 현장을 실물로 파악할 수 있었다.이날 행사장에서는 교사들이 미리 준비된 교안을 전자칠판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학생들은 PC를 이용해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직접 찾고 토론하며 모듬학습하는 모습과 위성수신기로 수신되는 교육 콘텐츠를 PDA에 담아 개별학습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학생들은 각종 첨단화 기기로 완비된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해 교실에 있으면서도 전 세계 모든 정보를 검색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현할 수 있다.
'디지털홈관'은 EBS 수능 강의 등을 통해 새로운 학습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줬다. 학생들이 거실 소파에 앉아 디지털 PDP TV를 통해 EBS 수능 강의를 시청하고, 앞에 놓인 노트북으로 궁금한 것을 사이버선생님에게 바로 질문하고, 즉시 답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앞으로 변화하게 될 가정의 모습은 더 흥미롭다. 홈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전자 기기가 연결되어 원클릭으로 TV, 냉장고, PC 등을 조작할 수 있게 되고 집 밖에서도 PDA 및 핸드폰을 통해 집 안을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된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 모니터를 통해 원격 대화가 가능한 원격교육 시스템이 구축되고, 이동 중에도 스케쥴에 의해 자동 다운로드된 교육 콘텐츠를 통해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의 관계자는 "가정에서의 학습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과외가 먼저 떠오르지만, 사이버선생님과 함께 하는 e-Learning이 먼저 떠오를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과학실을 생각하면 검은색 칠에 여기저기 패여 있는 탁자가 우선 떠오른다. 개구리 해부 실습을 하던 도중 칼에 찍히고,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 실험을 하다가 쏟아진 화학물질에 상하는 등 크고 작은 생채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번 박람회에서 실물 모델로 선보인 '과학실험실 정보화 모델관'은 안전과 학습을 기조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맘껏 실험할 수 있는 미래 학교 과학실의 전형으로 교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실험 기초 준비를 위한 준비실, 실험 도중 궁금한 사항을 즉시 찾아볼 수 있는 정보검색코너, 안전가구로 구성된 실험공간, 실험실습 후 전신을 닦을 수 있는 세면대 등 학생들이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구축됐다.
학교도서관 정보화 모델관'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2개의 학교 도서관의 발전모습을 실물형태 그대로 구성해서 보여준 전시. 첨단 IT시스템을 통해 학교 도서관의 구체적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도서관은 45평 규모로 저학년을 위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책을 읽을 수 있는 놀이공간과 고학년을 위한 학습, 열람 공간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중등학교 도서관은 역시 45평 규모에 대·중·소 학습 집단을 유기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했고, 문헌자료를 중앙에 배치하여 각 공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처럼 모둠학습이 가능하고 디지털자료실 구축으로 다양한 학습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은 또 하나의 교실로 주목받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물론 전 국민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e-Learning 박람회는 광주(5월6일∼8일, 조선대학체육관), 부산(5월13일∼15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대구(5월20일∼22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천안(5월27일∼29일, 천안단국대체육관) 등 5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