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랑합니다!" "제자들아, 사랑한다!"
가는 빗줄기와 차가운 강바람을 뚫고 우렁찬 목소리가 여의도를 가득 채웠다. 교총이 9일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에서 개최한 '제2회 교육사랑 한마음 마라톤대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초·중·고교생 및 교사, 학부모 등 3천여명이 참가, 함께 손을 잡고 달리며 뜨거운 교육사랑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의 10km, 5km 코스 외에 하프코스가 추가돼 마라톤 애호가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 날 행사에는 전원범 교총회장직무대행과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전임 교총회장인 이군현 국회의원 당선자, 황태랑 대한교과서 사장, 한글문화연대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방송인 정재환씨 등이 참석했다.
전원범 회장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사랑으로 출발해서 행복이라는 결승점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교육은 마라톤과 비슷하다"면서 "오늘 대회가 교육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10km 부문에서는 서울 수락중 정평성 교사가 우승을 차지해 동료 교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정 교사는 "평소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다"면서 "이렇게 달리기로 건강을 유지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교사 외에도 하프 부문 2,3위는 각각 이상용 경기 포천중 교사와 김홍주 수원자혜학교 교사가, 10km 여자부 3위는 이인순 경기 갈뫼중 교사가 차지해 '교육사랑 마라톤'의 의미를 빛냈다. 10km 여자부 우승자인 이종원씨는 작년 1회 대회에서 2위로 입상한 적이 있는 '경력자'.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오히려 시원하다는 기분으로 달렸다"며 밝게 웃었다.
교총 홈페이지에 자주 들른다는 하프 우승자 서대원씨는 "여러 대회에 참가해봤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 대회는 처음"이라면서 "짧은 거리라도 뛰어보게 하면 아이들의 성취감을 길러주고 이 대회도 특색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자녀를 둔 여자부 하프 우승자 조은옥씨는 "달리면서 한번쯤 우리 선생님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마라톤대회와는 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