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교실’을 문화공간으로
도교육청 “소통환경 조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1일 경기 미사중 5층 ‘아티움(ARTIUM)’ 개소식. 높게 트인 천장, 알록달록한 벽과 동그란 창문이 눈길을 끈다.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내빈 앞에서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난타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앞으로 이곳에서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칠 생각에 한껏 들뜬 표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내 유휴교실을 문화예술교육공간으로 재구조화 하는 사업에 나섰다. 경기 미사중 ‘아티움’이 첫 개관의 주인공이 됐다. 교실 두 칸을 합친 크기(134㎡)다. 폴딩도어를 설치해 출입문을 개방하고 이동식 무대와 의자로 꾸며 중간, 앞, 뒤 어느 공간이든 자유롭게 무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벽면에는 의자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과 둥근 원 형태의 창문을 내 자연 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둥근 창에는 ‘화합하는 세상’, ‘둥근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자유학기제, 학생자치활동 등이 늘어나면서 음악, 미술, 체육 등 여러 특기적성 교육은 늘어났지만 이를 펼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은 아쉬움이었다. 또 학교 내 유휴교실은 대부분 특기적성이나 방과 후 교실 등으로 활용될 뿐 교실의 틀을 벗어난 다양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도교육청이 ‘예술공감터’ 사업을 통해 유휴교실을 활용한 복합예술체험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 경기 미사중을 시작으로 올해 경기 하일초, 경기 부용고도 예술공감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학교당 예산은 5000만원이 지원된다.
류해석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간이체육시설, 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휴교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소규모 공간을 활용해 전시터, 공연터 등 학생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공감터 아티움은 앞으로 △국악‧뮤지컬‧난타‧필라테스 등 문화예술 체험활동 △오케스트라‧댄스‧보컬 등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합창대회‧팝송대회 등 공연장 △학생들의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발언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학부모와 마을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열린 예술체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현경 학부모회장은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모여 봉사활동 등 마을 이야기를 논의하고 평생교육 교실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주민 모임이 잦아지고 소통이 늘어나면 온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길러내는 공동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예람(3학년) 학생회장은 “이 곳을 학교축제뿐만 아니라 동아리 연습 등 친구들과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가 좋은 선례를 많이 만들어 다른 학교에도 이런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정숙 교장은 “교과와 연계한 시낭송 대회, 프로젝트학습은 물론 자유학기제, 학생자치활동 등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전시, 발표회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 꿈과 끼를 발산하고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