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노이쾰른(Neuk llner) 지역에 있는 하인리히-만(Heinrich-Mann) 고등학교가 얼마 전 학교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지역 교육관청에 감시카메라의 설치를 문의하는 학교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감시카메라 설치를 통해 학교에서의 폭력사고, 기물파괴, 마약거래 그리고 도난 사고 등의 예방 또는 이러한 행위를 하는 학생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더욱이 베를린에서 사건, 사고 등으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크로이쯔베르크(Kreuzberg), 노이쾰른의 북쪽 지역에 있는 많은 학교들에서는 감시카메라 설치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이러한 문의에 대해 해당 지역관청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베르린의 프리드리히스하인-크로이쯔베르크(Friedrichshain-Kreuzberg) 교육청의 장학사인 게하르트 슈미트(Gerhard Schmid)씨는 "학교내의 감시카메라 설치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학교의 문의에 대해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학교내의 감시카메라 설치와 관련해 지역 교육청은 자료의 보호, 기술적인 문제와 관련한 것 이외에도 지역 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면서 재정지원까지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베를린에 있는 많은 고등학교의 교장들도 감시카메라의 설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이쾰른 지역에 있는 빌트마이스터(Wildmeister) 고등학교의 교장인 모니카 로젠(Monika Rosen) 여사는 "학교내에서 자전거 도난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도 감시카메라의 설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학교내의 감시카메라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른 한 교장도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의 대다수는 그 원인이 학교 밖에서 일어난 것이 학교 내로 옮겨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는 자신의 경험을 밝히면서 감시카메라 설치에 대한 지역 교육청의 지원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 있다.
데크레프 아른트(Detlev Arndt) 교장도 "작년 12월에 바로 학교 앞에서 한 학생이 칼에 찔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사건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감시카메라의 설치를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감시카메라를 한 대 설치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입장들도 있지만, 이 지역의 교장들은 함부르크(Hamburg)의 악명 높은 지역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경우 2년 전에 14대의 감시카메라를 학교 곳곳에 설치한 예를 들면서 반박하고 있다.
베를린의 경우 아직은 그렇게 많은 감시카메라를 학교에 설치할 계획은 없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하인리히-만 고등학교의 경우 대략 1100만원의 돈을 들여 한 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을 뿐이다. 그러나 많은 학교에서는 이러한 감시카메라의 설치를 계속 확대하고자 계획 중에 있다.
감시카메라의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자전거를 도난 당할 염려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돈으로 학교에서 교과서를 구입해 주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는 학생들도 많다.
감시카메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갖는 사람들은, 감시카메라의 설치는 단지 사건, 사고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장소가 학교 밖으로 옮겨질 뿐이라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문제의 근원은 학생들이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에 있는 것으로 이를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