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 관련 서술 내용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내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대 교수는 14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주최 제1회 한국이미지 콜로퀴엄에서 '미국 교과서 내의 한국관련 내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터슨 소장은 15년간 한국에서 체류하고 다년간 미국의 역사 교과서를 분석해 온 저명한 해외 한국학자로 이번 공개 강연회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28개 출판사, 83종의 미국중등교과서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 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 관련 서술 내용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일부 역사 교과서는 한국에 대해 한국 전쟁뿐 아니라 미국내 한국 이민자나 최근의 교역 현황 등 비교적 광범위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들을 ▲언급되는 한국 관련 서술의 빈도 ▲독립적인 섹션을 할애하는지의 여부 ▲긍정·부정의 서술 태도 ▲사실의 진위여부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분석, 점수표를 작성해 순위를 매긴 결과 프렌티스 홀 출판사의 '세계 문화 교과서'가 최고점을 받았다며 "이 교과서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해 특별항목을 두고 설명하고 있었으며 내용상 오류도 가장 적었다"고 말했다.
피터슨 소장은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비교할 때, 임진왜란을 한국이 중국을 대신해 일본과 싸운 것으로 기술하는 등 시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며 "최고의 교과서에 100점을 줄 경우, 대부분 평균 40점 정도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역사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는 대부분 단순한 관심 부족이나 정보부족에서 기인한다"며 "연구 과정 중 만난 교과서 출판인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와 정보 협조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