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시내 초·중학생 58명으로 구성된 김천청소년리코더합주단이 정기연주회 수익금으로 시골 초등교의 수학여행비를 지원해 화제다.
지난달 29일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4회 연주회를 연 합주단은 수익금 125만원을 어모(3학급)·대방초(3학급)의 수학여행비로 선뜻 내놨다. 그 뜻에 두 학교 5·6학년생 24명은 10, 11일 서해안 춘장대와 부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말로만 듣던 밀물·썰물을 관찰하고 게와 조개도 실컷 잡고 낙화암, 부소산성, 무령왕릉 등을 탐사하며 백제 문화의 숨결도 느꼈다. 어모초 신주섭 교사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무척 고마웠다”며 “아이들도 앞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감상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2000년 12월 창단한 합주단은 7명의 지도교사와 매주 토요일 화음을 맞추며 선율보다 아름다운 사랑까지 실천하고 있다. 작년에는 증산·능치·부항초 학생들이 부여와 대천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름 밝히기를 끝내 거절한 한 지도교사는 “형편상 수학여행 가기가 어려운 작은 학교 학생들이 또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앞으로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