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마련한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눈길을 끄는 초대 손님이 있었다. 식전 행사와 축하 공연을 선보인 퇴직 교장 밴드 ‘에듀피아’가 그 주인공.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난 이들은 “스승의 날 행사에 초대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듀피아’는 교육을 의미하는 ‘에듀(edu)’와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를 합성한 것으로, 교육 낙원을 지향하는 이들의 가치를 담았다. 김명수 전 서울선린초 교장과 권오선 전 서울오봉초 교장, 박길수 전 서울중현초 교장 등으로 구성됐다. 2017년 결성해 지난해 퇴임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 전 교장은 “음악에 교육적 가치를 담아 전하고 있다”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후배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서 선보인 ‘거울 속 당신’도 이런 맥락에서 작사·작곡한 노래다. 김 전 교장은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가 사라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특히 온갖 어려움에도 한결같이 교단을 지킨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사회 공헌활동도 열심이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연습도 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기타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인생이모작사업에 참여,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기타 연주와 동요 부르기 활동도 한다. 권 전 교장은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 날인데, 스승의 날 기념식 공연이라 시간을 냈다”고 귀띔했다.
에듀피아는 이달 말 열리는 서울시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행사에도 초청됐다. 멤버들은 “실력을 쌓은 후 거리 공연인 버스킹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