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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신록이 눈부신 일월공원 포토 베스트 5

요 며칠 사이 카메라를 들고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정도 일월공원을 돌아보았다. 사진 마니어가 된 것. 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다. 신록이 눈부신 5월. 베란다 밖 풍경을 보니 집안에만 머물 수는 없다. 신록과 햇살, 구름과 바람이 나를 부른다. 그 유혹을 기쁘게 받아 들였다.

 

산책코스는 대개 일정하다. 공원 입구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도는데 1.9km정도 거리가 30분 걸린다. 이것은 산책으로 건강 증진이 목적일 경우다. 사진 촬영이 목적일 경우는 평균 1시간 이상 걸린다. 주위 자연을 천천히, 세밀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월호수 둑 아래에 있는 행복텃밭에서는 시간이 오래 머문다. 고추와 토마토, 가지 모종에 물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텃밭딸기 맛보는 순간.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밭 딸기 열매다. 크기도 작고 모양도 번듯하지 않지만 맛은 상큼하기만 하다.

산책 횟수가 늘어난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다. 호수에서 노니는 뿔논병아리 가족 촬영 때문. 내가 원하는 것은 어미가 잠수하여 물고기를 물고 나오면 새끼가 쏜살같이 달려가 부리로 먹이를 전달 받는 모습 촬영이다. 망원렌즈 카메라 성능과 실력 부족으로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다음은 내가 뽑은 신록이 눈부신 일월공원 포토 베스트 5.

 

1. 엄마 오리와 아홉 마리 새끼 나들이 : 일월호수 데크 부근. 산책하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시선이 머문 곳은 엄마오리와 새끼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새끼 숫자다. "어머나, 세상에!" 감탄사의 연발이다. 흰뺨검둥오리가족이다.

 

2.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뿔논병아리 : 새들이 호수 가장자리에 있어야 보통카메라로 촬영이 가능한데 이 뿔논병아리 가족은 호수 가운데서 먹이를 잡는다. 다만 어미의 희생정신이 갸륵하기만 하다. 부모는 부지런히 자맥질하여 물고기를 잡아 새끼에게 먹인다. 뿔논병아리 새끼의 즐거운 비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3. 공작단풍과 당단풍이 합쳐진 나무 있다 : 야외공원장 뒤편에 당단풍나무 두 그루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 그루에서 잎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른 품종이 보인다. 아래는 자줏빛의 공작단풍이고 위는 당단풍이다. 당단풍은 지금은 연두색이지만 가을에는 붉은색으로 변한다.

 

4. 산에서 볼 수 있는 때죽나무 발견 : 하얀 때죽나무꽃이 만발했다. 광교산이나 칠보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다. 이 공원엔 딱 세 그루가 있다. 꽃이 지고나면 종 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다. 이 열매를 으깨어 물에 물으면 물고기가 잠시 기절하여 떼로 물 위에 떠올랐다고 한다.

5. 공원텃밭에 피어난 매발톱꽃 두 송이 : 일월공원 텃밭의 좋은 점은 농작물과 함께 꽃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도시농부는 농사도 짓지만 한쪽엔 꽃도 가꾼다. 올해에는 ‘해와 달, 행복을 짓는 사람들’이 12곳에 정원을 가꾸고 있다. 봄과 가을에 거처 90여 종의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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